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엠폭스 확진자 수가 지난달 2천명을 넘어서면서 21개월 만에 최대였다고 세계보건기구(WHO)가 23일 밝혔다.
WHO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지난달 보고된 엠폭스 확진자 수가 2천28명으로, 전월 대비 15.6% 증가했다고 집계했다. 이는 미주와 유럽을 중심으로 엠폭스가 확산하던 2022년 11월 이후 월별 확진자수로는 가장 많다.
올해 엠폭스 환자는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급증하는 양상이다.
지난 1월부터 이달 중순까지 아프리카에서는 엠폭스 확진자 6천201명이 나왔고 의심 사례는 2만9천342건이 보고됐다. 의심 사례를 포함한 아프리카 환자군에서 사망한 사람은 800여명에 달한다.
콩고민주공화국의 확산세가 가장 뚜렷하다. 올해 1월부터 이달 15일까지 확진자 5천399명, 의심 환자 2만5천757명이 이곳에서 나왔다.
가봉에서 확진자가 새로 나오면서 아프리카 내 발병국은 16개국이 됐다.
WHO는 2022년 5월 미주와 유럽 등지에서 엠폭스가 확산함에 따라 최고 수준 보건 경계 태세인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가 지난해 5월 확산세가 잦아들자 해제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치명률이 상대적으로 높고 전파 속도가 빠른 새로운 변종인 하위계통 1b형(Clade 1b) 엠폭스가 확산하면서 WHO는 해제 1년 3개월 만인 지난달 14일 PHEIC를 재선언했다.
감염률이 높은 새 변종에 어린이까지 감염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엔아동기금(유니세프)에 따르면 민주콩고에 이어 두번째로 확진자 수가 많은 브룬디에서는 올해 확진 사례 600건 가운데 3분의 2가 19세 미만의 발병 사례였다.
5세 미만 발병 사례는 전체 확진 건수의 30%에 이르며 이달 학교가 개교하면서 보건 당국의 개입이 시급한 실정이라고 유니세프는 전했다.
브룬디는 민주콩고, 케냐, 르완다, 우간다와 더불어 하위계통 1b형 감염이 확산한 나라다. 이 5개국 외에 1b형 감염자가 나온 나라는 1명씩 확진자가 나온 스웨덴과 태국이며 두 환자는 모두 아프리카 여행 이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