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약 18만 7천 명 2차 약 34만 명 예상
세계보건기구(WHO)는 가자지구에서 소아마비 발병을 막기 위한 백신 접종 캠페인의 첫 번째 단계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9월 1일부터 3일까지 진행된 이번 캠페인에서 가자지구 중부 지역의 10세 미만 어린이 약 18만 7천 명이 새로운 경구용 소아마비 백신 2형(nOPV2)을 접종받았다. 이는 당초 목표였던 15만 7천 명을 초과한 수치로, 인구 이동 및 인도주의적 지원 중단 지역 외의 접종 범위 확대에 기인한 결과다.
이번 캠페인은 2,180명 이상의 보건 및 지역 사회 봉사자로 구성된 513개 팀이 병원, 의료 지점, 1차 진료소, 난민 캠프, 임시 학습 공간, 식량 및 식수 배급소 등 총 143곳에서 백신 접종을 수행하며 진행됐다. 이동팀은 텐트나 접근이 어려운 지역을 방문하여 백신을 접종하지 못한 어린이들에게 백신을 제공하는 등 총력을 기울였다.
팔레스타인 점령지 대표 리처드 피퍼콘(Richard Peeperkorn) 박사는 “지난 11개월 동안의 비참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회복력이 강한 가족들과 용기 있는 보건 종사자들의 헌신 덕분에 수많은 어린이들이 백신을 접종받을 수 있었다”며 “모든 당사자가 인도주의적 휴전 약속을 존중했으며, 이러한 긍정적인 모멘텀이 계속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남부에서는 9월 5일부터 8일까지 약 34만 명의 10세 미만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이 계획되어 있다. 이를 위해 약 517개의 팀이 배치될 예정이며, 300명의 지역사회 아웃리치 활동가들이 캠페인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이미 활동을 시작했다. 필요한 백신과 물품은 남부의 칸 유니스에 도착해 접종 현장으로 배포될 예정이다.
마지막 단계는 9월 9일부터 11일까지 가자지구 북부에서 약 15만 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실시될 계획이다. 각 단계에서 목표한 최소 90%의 백신 접종률을 달성해 소아마비 발병을 예방하고, 국제적 확산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팔레스타인 보건부(MOH)는 세계보건기구(WHO), 유엔아동기금(UNICEF),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와 협력하여 두 차례의 캠페인을 통해 약 64만 명의 어린이에게 nOPV2 백신을 제공할 예정이다.
피퍼콘 박사는 “첫 번째 단계의 성공은 국제사회의 협력과 가자지구 주민들의 건강을 위한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라며, 두 번째 단계에서도 인도주의적 휴전에 대한 약속을 지킬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