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15분만 공개…의욕적인 태극전사들, 전투적인 분위기 연출
홍명보 감독, 훈련 중 이강인과 15초 ‘짧은 면담’
홍명보호가 오만전 승리를 위한 본격적인 전술 훈련에 돌입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8일 오만 무스카트 근교 시브의 알시브 스타디움에서 오만 입성 이틀째 훈련을 1시간 정도 소화했다.
26명의 태극전사 전부가 축구화를 신고 훈련장에 모여 10일 열리는 오만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2차전을 준비했다.
현장을 찾은 취재진에 전면 공개한 전날 첫 훈련과 달리 이날은 훈련의 첫 15분만 볼 수 있었다.
대표팀 관계자는 “오늘부터 본격적인 전술 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라면서 “양해해 달라”고 말했다.
절박한 첫 승리를 준비하기 위해 훈련장 문을 걸어 잠근 것이다.
취재진은 경기장 한쪽에 마련된 실내 공간에서 기사를 마감했다.
그라운드에서 선수들이 내지르는 기합 소리가 벽을 뚫고 들어왔다.
이날 태극전사들은 몸 푸는 초반 훈련 때부터 시끌벅적했다.
너나 할 것 없이 소리를 지르며 다소 전투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전술 훈련에 앞서 진행한 탈압박 훈련에서는 주앙 아로소 수석코치가 “더 정확하고, 빠르고, 강하게 패스해! 항상 상대로부터 벗어나서 공을 받아!”라고 외쳤다.
홍명보 감독이 이강인에게 다가가 15초 정도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홍명보호는 시작부터 위기다.
홍 감독이 선임되고서 치른 첫 경기이자,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한 본격적인 도전의 시작점인 팔레스타인과의 3차 예선 홈 1차전에서 충격적인 0-0 무승부에 그쳤다.
팔레스타인은 한국이 속한 B조에서 쿠웨이트와 함께 약체로 분류되는 팀이다.
그런데도 홈에서 승점 1만 획득하는 데 그쳤고, 안 그래도 선임 과정의 공정성 논란 탓에 팬들로부터 적대적인 시선을 받던 홍 감독은 ‘사면초가’에 몰렸다.
팔레스타인전 뒤 가라앉았던 선수단 분위기는, 다행히 빠르게 회복됐다.
아담한 규모의 교민 환영단으로부터 뜨거운 환대를 받으며 입국한 선수들의 표정은 점차 밝아졌다.
훈련장 분위기는 점점 더 의욕적으로 변하고 있다.
한편, 이날 한국 대표팀이 훈련 뒤 오만 대표팀에 알시브 스타디움을 ‘역임대’하는 다소 재미있는 상황이 연출됐다.
알시브 스타디움은 오만축구협회가 추천해 이번 원정 기간 한국 대표팀이 쓰게 된 경기장이다.
그런데 이날은 한국 대표팀 훈련 뒤 오만 대표팀이 알시브 스타디움에서 훈련한다.
대표팀 관계자는 “오만 대표팀이 훈련하던 그라운드가 잔디 상태가 좋지 않은 것 같다. 그래서 오만 대표팀이 거꾸로 우리 대표팀에 알시브 스타디움 사용을 부탁해왔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오만의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B조 2차전은 한국 시간으로 10일 오후 11시 무스카트의 술탄카부스 경기장에서 킥오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