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청사진 ‘프로젝트 2025’ 비판…”우리 미래를 전면 공격”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24일 민주당의 가장 충실한 지지층인 흑인 여성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에서 흑인 여대생 클럽인 ‘제타 파이 베타’가 주최한 행사에서 “우리가 조직하면 산을 움직이고, 우리가 집결하면 나라가 바뀌며, 우리가 투표하면 역사를 만든다”고 말했다.
그는 “여러분은 조 바이든을 미국 대통령으로, 저를 첫 여성 부통령으로 선출되게 도왔다”면서 “지금 이 순간 우리나라는 여러분의 리더십이 다시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제타 파이 베타’는 흑인 남학생·여학생 클럽 연합체인 ‘디바인 나인'(Divine Nine)의 창립 멤버 중 하나다.
‘제타 파이 베타’와 해리스 부통령이 하워드대 재학 시절 활동했던 ‘알파 카파 알파’ 등 5개 클럽은 인종 차별이 극심했던 1930년 하워드대에서 모여 연합체를 결성했고 이후 참여 클럽이 9개로 늘면서 ‘디바인 나인’으로 불리게 됐다.
뉴욕타임스(NYT)는 200만명이 넘는 ‘디바인 나인’ 회원은 해리스 부통령을 위해 준비된 우군이며 이들이 전국 흑인 유권자를 결집하기 위해 신속히 행동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는 디바인 나인이 해리스 부통령을 총지원하면 상당한 ‘정치적 이점’이 될 것이라며 이들이 2020년 민주당 경선 때 해리스 부통령을 확고하게 지지했고, 이번에도 해리스 부통령이 첫 공식 선거운동을 하기 전부터 대규모 유권자 동원 노력을 계획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프로젝트 2025’를 비판했다.
프로젝트 2025는 보수 싱크탱크와 전직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이 트럼프 2기 국정 운영 청사진으로 만든 정책 제안서이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여기에 담긴 정책이 논란이 될 가능성을 우려한 듯 최근 거리를 두려고 하고 있다.
해리스 부통령은 프로젝트 2025가 제안한 정책들에 대해 “우리 자녀와 가족, 미래에 대한 전면적인 공격”이라며 “이들 극단주의자는 우리를 퇴보시키려고 하지만 우리는 돌아가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대통령이 되면 낙태권을 법으로 보호하겠다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로 대 웨이드’ 판결을 폐기하려고 연방대법관 3명을 임명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