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보기 2개, 보기 8개, 버디 2개로 3라운드 마쳐
마스터스 골프대회 24회 연속 컷 통과라는 기록을 썼던 타이거 우즈가 메이저 대회 최악의 스코어를 적어내며 무너졌다.
우즈는 1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마스터스 토너먼트 3라운드에서 무려 10오버파 82타라는 ‘빅 넘버’를 스코어카드에 기록했다.
티샷, 아이언샷, 퍼트 모두 최악의 부진을 면치 못한 우즈는 더블보기 2개, 보기 8개를 쏟아냈고, 버디는 단 2개에 그쳤다. 중간 합계 11오버파 227타를 친 우즈는 공동 52위로 떨어졌다.
우즈가 프로 데뷔 이후 18홀에서 80대 타수를 친 것은 모두 5차례였는데, 그중 3차례가 메이저 대회에서였다. 2002년 브리티시 오픈 3라운드 때 81타, 2015년 US오픈 1라운드 때 80타를 친 이후 이번 마스터스가 세 번째다.
마스터스로만 보면 2022년 대회 3, 4라운드 연속 78타를 친 적이 있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는 2015년 메모리얼 토너먼트 3라운드에서 85타를 쳤다.
전날 마스터스 24회 연속 컷을 통과했을 때만 해도 우즈는 “우승 기회가 있다. 선두와 겨우 8타차밖에 나지 않는다”고 말하며 대회 통산 여섯번째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우즈는 이날 전반 9개 홀에서만 42타를 쳐 악몽이 시작됐다.
전반 42타는 우즈의 마스터스 9개 홀 성적 중 최악이었다. 1997년 대회에서 전반 40타를 친 적이 있었지만, 이때는 무려 12타차를 뒤집고 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마스터스에서 우즈는 1라운드가 순연되는 바람에 대회 둘째 날 1, 2라운드를 합쳐 하루에 23개 홀을 소화해야 했다.
우즈는 3라운드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몸을 풀 충분한 시간이 없었다”며 “내가 원하는 곳으로 샷을 보내지도 못했고 쉬운 퍼트도 여러 차례 놓쳤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즈는 “내 팀들과 함께 마지막 라운드를 준비하겠다”며 부진한 성적해도 이번 대회를 완주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