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친, ‘제3후보’ 출마 가능성에 무게…민주당 대선 구도 주목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사실상 마지막 승부처로 예상되는 내달 24일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예비선거)를 앞두고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향해 한층 날선 공격에 나섰다.
헤일리 전 대사는 28일 NBC 방송 ‘미트 더 프레스’에 출연해 자신의 인도계 출생을 문제삼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비방에 “나는 트럼프를 잘 알기 때문에 그의 트윗을 볼 때마다 웃는다”며 “그가 불안하다고 느낄 때, 그는 격분하기 시작한다. 그는 팔을 마구 흔들다가 화를 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위협받는다고 느끼는 순간, 모든 것들을 쏟아내기 시작한다”며 “나는 항상 트럼프에게 그의 최악의 적은 본인이라고 말해 왔다”고 덧붙였다.
헤일리 전 대사는 “그는 바로 그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며 “그는 스스로 (자신이) 혼란스럽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이런 일들은 나를 상처 입히지 않으며, 개인적으로 (상처로) 느끼지도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세나 소셜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헤일리 전 대사의 인도계 출생 배경을 거론하며 음모론에 기운 자격 시비를 이어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출생과 관련해서도 인종주의 주장을 쏟아낸 바 있다.
한편,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와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2연승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례 없이 확실한 승기를 굳힌 공화당과 달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재선 도전 후보 확정이 기정사실이나 다름없는 민주당은 오히려 제3 후보 출마 변수로 뒤숭숭한 조짐이다.
CNN 방송은 바이든 행정부의 주요 정책마다 반대표를 던지며 중도우파로서 정치적 목소리를 키워온 조 맨친 민주당 상원의원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공공연히 내비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맨친 의원은 사석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 및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죄 판결 가능성 때문에 자신의 무소속 출마 기회가 높아지고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웨스트버지니아가 지역구인 맨친 의원은 뉴햄프셔, 사우스캐롤라이나 등을 돌며 전국적 행보에 시동을 걸고 있다.
관계자들은 3자 구도가 현실화할 경우 극우 지지층을 중심으로 확고한 세력을 형성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중도표가 이탈하며 바이든 대통령에게 달갑지 않은 상황이 도래할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맨친 의원이 이번 대선에서 독자 후보를 추진하고 있는 중도성향 정치 단체 ‘노 레이블스(No Lables)’의 후보로 나설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CNN은 ‘한국 사위’로 불리는 래리 호건 전 메릴랜드 주지사가 노 레이블스 공동 대표에서 물러나며 최근 조직이 혼란스러운 모습을 노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