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어도 함께 헤쳐 나가자는 메시지 담은 ‘팬송'”
뮤직비디오서 아이유-뷔 열연…엄태화 감독 연출
아이유가 2년여만에 발표한 신곡 ‘러브 윈스 올'(Love Wins All)이 공개 한 시간 만에 국내 최대 음원 플랫폼 멜론 ‘톱 100’ 1위로 직행했다.
24일 오후 6시 공개된 ‘러브 윈스 올’은 이날 오후 7시 기준 멜론 ‘톱 100’ 1위를 기록했다. 멜론 ‘톱 100’은 최근 24시간 동안의 이용량과 최근 한 시간 이용량을 반영한 주요 차트다.
멜론에 따르면 2021년 8월 차트 개편 이후 발매 한 시간 만에 ‘톱 100’ 1위에 오른 건 방탄소년단(BTS)의 ‘옛 투 컴'(Yet To Come)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아이유는 지난 2년여간을 기준으로 여가수 중 가장 빠른 속도로 ‘톱 100’ 1위를 찍게 됐다.
‘러브 윈스 올’은 ‘비밀’, ‘이름에게’, ‘아이와 나의 바다’ 등으로 이어지는 아이유의 4~5분 길이 발라드 시리즈 가운데 하나다.
단순하고 클래식한 피아노 인트로로 시작해 후반부로 갈수록 절정을 치닫는 흐름이 두드러진다.
화려한 심포니를 연상시키는 악기 구성으로 쉴 새 없이 고조되다가 끝에는 다시 피아노 소리와 함께 여운을 남긴다.
아이유는 신곡 공개에 앞서 팬들에게 전하는 소개 글을 통해 ‘러브 윈스 올’이 팬송이라는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사랑하기를 방해하는 세상에서 끝까지 사랑하려 애쓰는 이들의 이야기”라며 “다섯 곡이 담긴 이 앨범에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특히 나의 팬에게 바치는 두 곡이 있는데 그중 하나가 ‘러브 윈스 올'”이라고 적었다.
방탄소년단(BTS) 뷔가 출연한 신곡 뮤직비디오는 이날 0시 선공개돼 이목을 끌었다.
뮤직비디오는 말을 하지 못하는 아이유와 왼쪽 눈으로만 세상을 보는 뷔의 디스토피아 생존기를 다룬다.
영상은 허름한 행색의 아이유와 뷔, 그리고 두 사람을 쫓는 집요한 비행체와의 추격전으로 시작된다.
비행체를 피해 폐건물에 몸을 숨긴 두 사람은 낡은 캠코더를 손에 넣고, 곧 렌즈 속 행복한 세상을 발견한다.
캠코더 너머의 둘은 단정한 모습으로 차려진 음식을 먹고 파티를 즐긴다. 웨딩드레스와 턱시도 차림으로 사진을 찍고 노래도 한다.
그러나 그도 잠시, 다시 비행체가 등장하며 아이유와 뷔의 육체는 소멸한다.
‘러브 윈스 올’ 뮤직비디오는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로 주목받은 엄태화 감독이 연출을 맡아 기대를 모았다.
엄 감독은 지난 2018년 아이유 콘서트의 VCR 작업에 참여한 이후 5년 만에 아이유와 호흡을 맞췄다.
그는 “2년 동안 현장을 나가지 않던 중 아이유의 연락을 받고 VCR 작업을 했던 것이 이후 제 작업에 동기부여가 됐다”며 “이번 역시 촬영장에 대한 즐거움을 일깨워주는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관이 이질적이고 추상적인 만큼 뮤직비디오에 대한 다양한 해석들 역시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는 “이번 곡에는 아이유와 팬들이 평소 자주 썼던 표현들이 등장한다”며 “뮤직비디오는 다양한 장치를 통해 힘들지만 헤쳐 나가자는 메시지를 팬들에게 전한다”고 해석했다.
김 평론가는 이어 “대곡(大曲) 발라드를 예고했는데 ‘아이와 나의 바다’ 같은 곡은 아니고, 그렇다고 ‘밤편지’ 등 서정적 형태의 곡과는 결이 다르다”고 평가했다.
이번 신곡은 기존 제목인 ‘러브 윈스’가 성소수자를 지지할 때 사용하는 문구로 알려지면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아이유 측은 “곡 제목으로 인해 중요한 메시지가 흐려질 것을 우려하는 의견을 수용했다”며 제목을 ‘러브 윈스 올’로 변경했다.
‘러브 윈스 올’이 수록된 아이유의 새 음반은 이르면 다음 달, 늦어도 올봄 발매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