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시즌 부진 전망 속 ‘긍정적 신호’
미국의 최대 쇼핑 대목인 ‘블랙 프라이데이’의 올해 온라인 매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25일, 블룸버그 통신과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 등이 보도했다.
어도비의 마케팅 데이터 분석 솔루션 ‘어도비 애널리틱스’는 블랙프라이데이인 지난 24일 미국 전자상거래 매출액이 작년보다 7.5% 증가한 98억달러(약 12조8천억원)로 집계됐다고 이날 발표했다.
어도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추수감사절 당일인 지난 23일 온라인 매출도 56억달러로 지난해 대비 5.5% 늘어났다.
올해 블랙 프라이데이에 미국 소비자들은 주로 전자제품과 스마트워치, TV, 오디오장비 등을 주로 지갑을 연 것으로 나타났다.
어도비 측은 “지난 1년간 온라인 가격이 하락하고 할인소비자들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으며 할인도 강력해져 가격에 가장 민감한 소비자들도 끌어당겼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분석업체인 ‘세일즈포스’ 집계에서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매출은 작년보다 9% 늘어난 164억달러에 달했다.
추수감사절 매출은 75억달러로 지난해 대비 1%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블랙 프라이데이에는 신발과 스포츠용품, 건강, 미용 등을 중심으로 매출액이 크게 늘었다고 세일즈포스는 분석했다.
캐나다의 전자상거래 업체 쇼피파이도 의류와 보석류 등 매출 증가에 힘입어 올해 블랙프라이데이 매출이 작년보다 22% 늘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추수감사절(11월 4번째 목요일) 다음날인 블랙프라이데이부터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까지 이어지는 기간이 연중 가장 큰 세일 시즌이자 쇼핑 대목이다.
오프라인 매출 집계는 시간이 좀 더 걸리기 때문에 블랙 프라이데이부터 그다음 주 월요일인 ‘사이버 먼데이’까지 기간의 온라인 매출이 연말연시 쇼핑 시즌의 성과를 가늠하는 잣대로 여겨진다.
블룸버그는 이번 블랙프라이데이 온라인 매출 증가가 휴가철 전망이 부진했던 소매업계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고 전했다.
당초 세일즈포스는 올해 11월과 12월 미국의 온라인 소매 매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 증가하는 데 그쳐 최근 5년간 가장 작은 폭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어도비 애널리틱스도 이 기간 미국의 온라인 매출 증가율이 전년 동기 대비 4.8%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의 연평균 증가율 13%에 한참 못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저축이 줄어들고 높은 금리가 유지되는 상황에서 올해 연말 휴가철 매출은 미국 소비 회복의 전조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