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트럼프빌딩 공실률 늘어”… 트럼프측 주장 반박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이 가족회사가 관련된 민사재판에 출석해 부친의 사업 능력과 관련해 천재성과 ‘선견지명’이 있다고 치켜세웠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뉴욕 맨해튼지방법원에서 열린 사기대출 의혹 재판에 두 번째로 나와 이처럼 진술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이날 재판에서 가족기업인 ‘트럼프 그룹'(Trump Organization)의 부동산에 관한 피고 측 대리인 질문에 자신의 아버지가 한계를 뛰어넘을 줄 아는 선견지명을 가졌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럭셔리 빌딩에 운동시설과 같은 편의시설을 두는 것은 다른 개발업자들은 도입하지 못한 일이었는데, 아버지가 최초 도입한 이후 현재는 업계 표준이 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뉴욕 맨해튼 트럼프 타워에 있는 그의 집무실에서 바라본 센트럴파크 전경과 건물 내부 인테리어 사진을 보여주며 다른 사람들이 이전에는 생각하지 못한 방식으로 가치를 더하는 아버지의 천재성과 능력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트럼프 주니어는 지난 2일 재판에 처음 출석해 은행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자산가치를 부풀린 서류를 제출했다는 원고 측 주장에 대해 자신은 회계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다고 주장했고, 이날 재판에서도 이와 동일한 입장을 견지했다.
반면 원고인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 측은 맨해튼 월스트리트에 있는 트럼프 빌딩의 공실률 상승과 하와이 호놀룰루의 트럼프 호텔이 힐튼으로 브랜드를 변경한 점 등을 거론하며 ‘트럼프’ 브랜드의 가치가 높다는 피고 측의 주장을 반박했다.
앞서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트럼프그룹이 은행 대출 등을 쉽게 하기 위해 10년 이상 뉴욕의 저택과 최고급 아파트, 빌딩, 영국과 뉴욕의 골프장 등 다수의 자산 가치를 22억달러(3조원)가량 부풀려 보고했다며 뉴욕주 법원에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이번 재판은 트럼프와 트럼프 회사와 관련된 사기대출 의혹에 대한 것으로 트럼프가 받고 있는 형사재판 4건과는 무관한 별개의 민사 사건이다.
앞서 담당 판사는 정식 재판 시작 전에 이미 트럼프그룹이 보유자산 가치를 부풀리는 사기 행각을 벌였다는 점을 인정한 바 있다.
제임스 검찰총장은 트럼프 그룹에 2억5천만 달러(약 3천280억 원)의 부당이득 환수와 트럼프 일가의 뉴욕주 내 사업 영구 금지를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