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적 나이 5년 많으면 혈관성 치매·뇌졸중 위험 40%↑
실제 나이보다 혈압 등 각종 생체 지표를 기준으로 한 생물학적 나이가 더 높은 사람은 뇌졸중과 치매, 특히 혈관성 치매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사라 헤그 교수팀은 6일 의학 학술지 ‘ 신경학, 신경외과 및 정신의학 저널'(Journal of Neurology, Neurosurgery and Psychiatry)에서 37~73세 영국인 32만5천여 명을 대상으로 한 생물학적 나이와 질병 간 관계 분석에서 이런 연관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확인된 생체 지표 기준의 생물학적 나이와 뇌졸중·치매 위험 간 연관성은 유전학·생활방식·사회경제적 요인 등 다른 질병 위험 요인을 고려해도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 연구에서 2006~2010년 신경학적 질환이 없는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참가자 32만5천870명(평균 연령 56.4세)을 대상으로 혈중지질, 혈당, 혈압, 폐 기능, 체질량지수(BMI) 등 18가지 생체지표로 생물학적 나이를 측정했다.
이어 평균 9년간 생물학적 나이와 치매, 뇌졸중, 루게릭병, 파킨슨병 등 신경 퇴행성 질환 발병 위험 간 관계를 추적 조사했다.
추적 조사 기간에 치매 진단을 받은 사람은 1천397명(0.4%)이었고, 허혈성 뇌졸중 2천515명(0.8%), 파킨슨병 679명(0.2%), 운동 신경 세포와 근육이 서서히 약화하는 운동 신경증(MND) 203명(0.1%) 순이었다.
그 결과 실제 나이와 비교했을 때 생물학적 나이가 높으면 치매, 특히 혈관성 치매와 뇌 혈전으로 인한 허혈성 뇌졸중 위험을 많이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물학적 나이가 실제 나이보다 5년 더 많은 사람의 경우 모든 원인에 의한 치매 위험이 19%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특히 혈관성 치매와 허혈성 뇌졸중 위험은 각각 41%와 39%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관찰 연구로서 인과 관계를 입증할 수는 없지만 신체 노화 과정을 늦추면 질병의 발병을 줄이거나 지연시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앞으로 생물학적 나이와 암과 같은 다른 질병 사이의 연관성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헤그 교수는 생물학적 나이 측정에 사용한 생체 지표 중 일부는 생활방식과 약물을 통해 조절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이를 통해 생물학적 나이를 낮추면 질병 위험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출처 : Journal of Neurology, Neurosurgery and Psychiatry, Jonathan Mak et al., ‘Clinical biomarker-based biological aging and future risk of neurological disorders in the UK Biobank’, https://doi.org/10.1136/jnnp-2023-331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