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지연·은퇴 준비 부족·과도한 빚…전문가 경고
미국인들의 재정적 부담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특히 30~40대가 반복적으로 저지르는 재정 실수가 장기적인 자산 형성에 큰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문가 경고가 나왔다.
미 투자회사 뱅가드 그룹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인의 약 75%가 저축과 지출 목표 달성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방준비제도는 인플레이션과 생활비 상승이 여전히 미국 가계의 가장 큰 재정 부담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핀테크 기업가이자 금융 전문가인 크세니아 유디나는 최근 “30~40대는 자산을 본격적으로 축적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잘못된 재정 습관이 미래의 경제적 안정성을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가 꼽은 대표적인 재정 실수는 크게 다섯 가지다.
첫 번째는 투자를 너무 늦게 시작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현금 보유에만 집중하면서 복리 효과를 누릴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은 ‘시간’이라며, 시작 시기가 늦어질수록 장기적인 자산 증식 기회가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는 은퇴 준비를 미루는 것이다.
퓨 리서치 센터 조사에 따르면 40대 미국인의 절반 가까이가 은퇴 후 생활비 마련에 대한 확신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직장에서 제공하는 은퇴연금(401k) 매칭 혜택을 활용하지 않는 것은 장기적으로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세 번째는 과도한 부채를 지는 것이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미국 가계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18조8천억 달러를 넘어섰다. 신용카드 사용 증가와 생활 수준 상승에 따른 소비 확대가 자산 형성을 어렵게 만드는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네 번째는 비상금 마련 부족이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40% 이상이 1천 달러 규모의 긴급 지출도 감당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최소 3개월에서 6개월치 생활비를 비상자금으로 확보해야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다섯 번째는 자녀 교육비 준비를 늦추는 것이다.
샐리 메이에 따르면 미국 가정의 평균 대학 교육비 지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교육비 역시 시간이 중요한 만큼 자녀가 어릴 때부터 계획적으로 준비해야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재정 습관은 하루아침에 바뀌지 않지만, 작은 습관의 차이가 수십 년 뒤 큰 자산 격차를 만든다”며 “투자와 은퇴 준비, 부채 관리, 비상금 마련, 교육비 계획을 가능한 한 빨리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