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속 버디 3번’ 임성재, 스코틀랜드오픈 첫날 1타차 2위

임성재가 스코틀랜드 원정 첫날부터 맹타를 휘둘렀다.

임성재는 12일 영국 스코틀랜드 노스베릭의 르네상스 클럽(파70)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겸 DP월드투어 제네시스 스코틀랜드오픈(총상금 900만 달러) 1라운드에서 7언더파 63타를 때렸다.

8언더파 62타를 쳐 선두에 나선 저스틴 토머스(미국)에게 1타 뒤진 2위에 오른 임성재는 시즌 첫 우승이자 PGA 투어 통산 세 번째 우승을 스코틀랜드에서 따낼 발판을 마련했다.

제네시스 스코틀랜드오픈은 스코틀랜드 로열 트룬에서 열리는 메이저대회 디오픈을 앞두고 개최되는 전초전 격이다.

상당수 선수가 제네시스 스코틀랜드오픈에 디오픈까지 2주 연속 스코틀랜드에서 대회를 치른다.

임성재는 이날 그린에서 펄펄 날았다.

그린을 6번이나 놓친 아이언샷은 썩 두드러지지 않았지만, 버디 기회는 어김없이 버디로 연결했다.

버디 9개를 잡아낸 임성재는 정규 타수 만에 그린에 볼을 올렸을 때 홀당 퍼트 개수가 1.42개에 불과했다.

이날 임성재보다 더 많은 버디를 잡아낸 선수는 없다. 1위 토머스는 버디 8개를 잡아냈는데 보기가 없었다.

1번 홀(파4)에서 그린을 놓쳐 보기로 시작한 임성재는 2번 홀(파4)에서도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벗어나 연속 보기를 적어낼 위기에 몰렸지만 25야드 거리 칩샷이 홀에 빨려 들어가는 버디를 잡아냈다.

임성재는 “칩샷 버디가 분위기를 바꿨다”고 말했다.

칩샷 버디에 이어 3, 4번 홀에서 버디 퍼트를 집어넣은 임성재는 8∼10번 홀, 14∼16번 홀에서 3연속 버디 쇼를 펼쳤다. 이날 3차례나 3연속 버디 행진을 벌인 셈이다.

17번 홀(파3)에서 티샷이 그린에 미치지 못했고 3m가 채 되지 않은 파퍼트를 놓친 게 아쉬웠다.

임성재는 “날씨가 도왔다. 다행히 바람이 없었다. 샷과 퍼트를 정확하게 치는 데 큰 지장이 없었다”고 말했다.

앞서 두 차례 출전했던 이 대회에서 한 번도 언더파 스코어를 쳐내지 못하고 두 번 모두 컷 탈락했던 임성재는 “나한테 코스가 너무 어려워 기대하지 않았다. 오늘도 첫 홀에서 보기를 하고선 ‘이번에도 전처럼 쉽지 않구나’라고 생각했다”며 르네상스 클럽과 악연을 떨쳐낸 걸 기뻐했다.

작년 이 대회에서 공동 3위에 오르면서 상승세를 탔고 안병훈은 5언더파 65타를 쳐 공동 8위에 올랐다.

국내파 이정환이 3언더파 67타로 선전, 공동 34위에 자리 잡았다.

2언더파를 친 김시우는 공동 58위에 그쳤고 김주형은 1타밖에 줄이지 못해 공동 77위로 밀렸다.

박상현도 1언더파 69타를 써냈다.

1오버파 71타를 친 함정우와 4타를 잃은 이경훈은 2라운드 분발이 요긴해졌다.

모처럼 우승 기회를 잡은 토머스는 “13번 홀까지 8언더파를 치고 있길래 59타도 기대했는데 나머지 5개홀을 모두 파에 그쳤다”며 웃었다.

루드비그 오베리(스코틀랜드), 리하이퉁(중국), 막시밀리안 키퍼(독일), 토마스 데트리(벨기에), 저스틴 로워(미국) 등이 6언더파 64타로 공동 3위에 포진했다.

US오픈에서 뼈아픈 준우승 뒤 한 달 동안 필드를 떠났다 돌아온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5언더파 65타를 쳐 대회 2연패의 디딤돌을 놨다.

매킬로이는 “오늘 경기는 빈틈이 없었다”면서 “날씨가 좋았다. 비가 오지 않고 바람이 더 불어서 코스가 더 험악해졌으면 좋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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