훌쩍 떠나고 싶을 때… 부동의 1위 ’제주‘

제주 가을 하늘 아래. 사진=연합뉴스

다람쥐 쳇바퀴 돌듯 반복된 일상에서 벗어나 어디론가로 훌쩍 떠나고 싶을 때.

그리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힘을 얻기 위한 ‘재충전 여행’이 필요할 때.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곳 중 하나가 바로 제주다.

1시간가량 비행기를 타고 도착한 제주는 해외여행 못지않은 이국적인 풍광을 자랑한다.

과거 큰마음 먹고 가야만 했던 여행지가 지금은 누구나 손쉽게 오갈 수 있는 휴양지가 됐다.

2일 연합뉴스가 SK텔레콤의 데이터 서비스 ‘지오비전 퍼즐’을 토대로 관광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가족단위 여행객과 여성들이 제주를 많이 찾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시와 서귀포시 지역으로 나눠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제주의 핫플레이스를 살펴봤다.

◇ 국내 여행지 순위 부동의 1위 제주시

제주시는 SK텔레콤을 이용하는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국내 여행지 순위에서 지난 2022년 11월부터 줄곧 1위를 차지한 지역이다.

특히, 가족단위 여행자 또는 여성들의 선호도가 두드러진다.

여행자들이 낮 동안 제주시에서 가장 많이 찾는 지역은 어디일까.

용담 이동과 연동, 노형동, 용담 삼동, 조천읍 함덕리, 애월읍 애월리, 도두 이동 등 순으로 나타났다.

제주공항 인근에 있는 용담동과 도두동은 제주에 도착한 관광객들이 여행의 설렘을 간직한 채 찾는 명소이기도 하고, 제주를 떠나기 직전 아쉬운 마음을 안고 마지막으로 들르는 장소이기도 하다.

제주 구름다리 건너 가을로. 사진=연합뉴스 자료

용담동에는 용(龍)이 승천하려다 뜻을 이루지 못해 돌이 됐다는 슬픈 전설이 깃든 용두암과 용이 사는 연못과 같다고 해서 붙여진 용연, 용연계곡이 자리 잡고 있다.

용연계곡 사이를 잇는 용연구름다리에선 기암절벽이 병풍처럼 펼쳐져 푸른 바다와 만나는 모습을 한눈에 담을 수 있어 관광객들이 반드시 찾는 명소가 됐다.

무엇보다 용담동에서 도두동, 이호동까지 이어지는 해안도로는 제주시 해안 절경의 백미로 꼽힌다.

낮에는 푸른 제주 하늘과 끝없이 펼쳐진 수평선이 마주하고 있고, 저녁에는 붉게 타오르는 노을을 보며 산책하거나 드라이브할 수 있다.

특히, 빨주노초파남보 무지개가 수놓아져 있어 일명 도두 무지개해안도라 불리는 곳에선 친구들 또는 가족, 연인들이 함께 다양한 포즈로 사진을 남기곤 한다.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2·3위를 차지한 연동과 노형동은 제주에서 가장 인구가 많고 번화한 지역이다.

‘제주의 강남’이라 일컬어지기도 하는데 이곳엔 제주의 최고층 랜드마크인 드림타워 복합리조트를 비롯한 제주시내 주요 숙소와 면세점, 상업시설 등이 몰려 있다.

감성 짙은 소품샵, 생활용품샵, 패션잡화점 등에서 쇼핑하는 내외국인 관광객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밤에는 숙소에 차를 세워두고 도보로 인근 맛집 등에서 술 한잔할 수 있어 관광객들 사이에 인기가 있다.

여행객들이 선호하는 제주시 지역 관광명소는 이뿐만이 아니다.

제주도심에서 벗어나 동쪽으로 가면 에메랄드빛 바다가 일품인 ‘함덕해수욕장’, 동쪽 바다를 바라보는 조망이 좋은 해발 113.3m 높이의 ‘서우봉’으로 유명한 조천읍 함덕리가 나온다.

반대로 제주도심에서 서쪽으로 가면 애월읍 애월리와 마주한다.

바다와 길이 거의 맞닿아 있어 더 없이 제주 바다를 느낄 수 있는 1.2㎞의 매력적인 해안 길 ‘한담 해안산책로’, 그리고 향긋한 커피와 빵 내음을 풍기는 카페들이 늘어선 카페촌을 품은 아름다운 곳이다.

이들 함덕리와 애월리는 각각 여행객들이 선호하는 제주시 지역 5위와 6위를 차지했다.

사계리에는 자연이 빚은 예술작품이라 일컬어지는 산방산과 용머리해안이 자리잡고 있다.

특히, 화산섬 제주의 독특한 지질 자원을 원형으로 인근 마을의 역사와 문화, 생활 등 다양한 이야기를 접목해 만든 산방산·용머리해안 지질트레일은 한번쯤 경험해 볼만한하다.

안덕면 서광리와 사계리는 각각 여행객들이 선호하는 서귀포시 지역 5위와 7위를 차지했다.

제주 산방산 용머리해안의 절경. 사진=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한라산도 식후경” 제주 관광 별미는?

‘한라산(?)도 식후경’이라고 제주 관광에 음식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여행자들이 많이 전화한 음식점을 보면 제주시 지역에서는 고사리 해장국과 해산물을 이용한 퓨전 음식점, 흑돼지, 고기국수, 횟집 등이 인기를 끌었다.

서귀포 지역에서는 흑돼지, 고등어회, 호텔 뷔페, 통닭, 보말칼국수, 레스토랑, 횟집 등이었다. 중문관광단지 등에 가족단위로 머무는 사람들이 많아 뷔페 또는 레스토랑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제주시, 서귀포시 어디에서든 여행객들이 제주 흑돼지와 해산물을 즐겨 먹는 것을 알 수 있다.

제주흑돼지. 사진=연합뉴스 자료

지글지글 피어오르는 숯이나 연탄불 등의 석쇠에서 노릇노릇하게 익은 제주 흑돼지를 멜젓(멸치젓의 제주어)에 찍어 한입 가득 먹은 관광객들은 감탄사를 쏟아내기 마련이다.

탱글탱글하고 쫄깃한 식감에다 씹을수록 살며시 배어 나오는 육즙, 고소하면서도 비리지 않은 비계는 차원이 다른 돼지고기 맛을 선사한다.

제주 흑돼지는 30∼40년 전까지 ‘돗통시’라고 하는 돌담으로 두른 변소에서 길러지면서 청소부(?) 역할을 도맡아 ‘똥돼지’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굳이 흑돼지가 아니더라도 제주의 돼지고기는 다른 지역의 돼지고기보다도 맛이 좋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기국수를 비롯한 다양한 제주향토음식. 사진=연합뉴스

돼지를 활용한 음식으로 돼지고기 육수에 국수를 말아 돔베고기(‘돔베’는 ‘도마’란 뜻의 제주 사투리)를 고명으로 얹은 고기국수는 관광객들이 제주에 오면 별미로 먹는 음식이다.

보통 다른 지역의 잔치국수는 쇠고기 육수나 멸치육수에 소면을 사용하지만, 제주에서는 돼지고기 육수에 중면을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딱새우와 자리돔, 방어, 고등어 등 제주에서 많이 잡히는 해산물을 활용한 다양한 음식들이 유명 맛집 등에서 손님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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