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메시도 동료 없이는 우승 못해…’원팀’으로 파리 간다”

15일 개막하는 파리 올림픽 예선 앞두고 출사표

“리오넬 메시(마이애미)가 월드컵에서 7㎞ 뛰고 우승했다지만, 로드리고 데폴(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다른 선수들이 함께하지 않았다면 아르헨티나의 우승은 없었을 겁니다.”

황선홍 감독이 ‘원팀, 원골(하나의 팀으로 하나의 목표를)’ 정신을 강조하며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향한 도전을 시작했다.

황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1일 경기도 이천종합운동장에서 15일 카타르 도하에서 개막하는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에 대비한 국내 훈련을 시작했다.

이번 대회에는 2024 파리 올림픽 본선 진출 티켓이 걸려있다. 3위 안에 들어야 파리로 직행하며, 4위는 플레이오프를 거쳐야 한다.

한국 축구는 이번에 파리행 티켓을 따내면 세계 최초로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의 대업을 이룬다.

황 감독은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굉장히 어려운 대회가 되겠지만, 선수들과 함께 열심히 노력해서 목표를 달성하고 돌아오도록 준비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조별리그부터 힘겨운 상대들을 만난다. B조에서 아랍에미리트(UAE), 중국, 일본과 차례로 맞붙는다.

황 감독은 “어차피 참가국 16개 팀 중 쉬운 팀은 없다. 축구에는 쉬운 경기가 없고, 어느 팀을 만나도 우리가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면서 “선수들은 올림픽에 나가겠다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 난 믿는다. 코치진과 합심해서 도전해 보겠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원팀’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는 ‘하극상 사건’ 등으로 크게 흔들린 A대표팀의 임시 사령탑을 맡아 지난달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연전(1승 1무)을 무난하게 치르며 ‘재출발’의 계기를 마련하고 U-23 대표팀으로 복귀했다.

황 감독은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과 비교하면) 개인 기량은 좀 미흡할 수 있겠지만, 팀으로는 더 단단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그런 부분을 우리의 장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훈련에 나오기 전 미팅을 하고) 선수들에게 한 발, 한 발 같이 해 나가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얘기했다”면서 “즐겁게 해 보겠다. 내가 그런 에너지를 뿜어내야 선수들도 즐겁게 할 수 있다. 그렇게 한번 도전해 보겠다”고 힘줘 말했다.

모든 선수의 경기력과 의지가 우승 목표를 이루는 데 중요하겠지만, 대표팀의 핵심 자원인 배준호(스토크시티), 양현준(셀틱), 김지수(브렌트퍼드) 등 해외파 선수 5명의 팀 합류 여부는 분명 ‘변수’다.

황 감독은 이날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여러 가지 변수가 좀 있기는 한데, 그래도 희망을 가지고 준비하겠다. ‘플랜 B’도 조금은 생각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배준호는 직전에 열린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 챔피언십에서도 소속팀 요청에 결승을 뛰지 못하고 조기 복귀한 바 있다.

황 감독은 배준호가 이번 대회에서도 소속팀 요청으로 조기에 이탈하게 될 가능성을 묻는 말에 “아직 확답을 드리기 어렵다. 아직 답변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희망을 가지고 생각을 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답했다.

한편, 황 감독은 A대표팀 차기 정식 사령탑에 요구되는 점 등을 묻는 말에는 “내가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아니다. 기술위원회(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에서 잘 선택하리라 생각한다. 난 우리 선수들과 다음 목표를 향해 한 발, 한 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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