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야간시간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상승 폭을 확대하며 1,467원에 마감했다.
22일(한국시간) 새벽 2시 달러-원 환율을 전장 서울환시 종가 대비 8.10원 오른 1,46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번 장 주간 거래(9시~3시 반) 종가 1,462.70원 대비해서는 4.30원 상승했다.
1,462원대로 뉴욕장에 진입한 달러-원 환율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상승 폭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시간으로 전날 오후 9시께 자신의 소셜 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 “4월 2일은 미국 해방의 날”이라며 “마침내 미국이 돈과 존경을 되찾을 때가 됐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수십 년 동안 전 세계 모든 국가, 우방과 적에게 속고 학대받았다”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4월 2일은 그가 무역 교역국을 상대로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제시한 날이다.
달러-원 환율은 트럼프 발언에 1,467원까지 밀려 올라갔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인덱스(DXY)도 104선을 돌파했다.
콘베라의 수석 외환 및 거시경제 전략가인 조지 베세이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또 다른 공을 던지지 않는 이상 달러의 최근 반등은 안전자산으로 선호 받으면서 어느 정도 힘을 얻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페퍼스톤의 리서치 책임자인 크리스 웨스턴은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시점인 4월 2일로 다가서면서 시장 참여자가 달러 숏 포지션을 줄이고, 보다 중립적인 입장을 취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오피스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세에 대해) 유연성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기본적으로 상호적이어야 한다”고 했다.
관세 예외를 고려하냐는 질문에는 “한 명에게 해주면 모두에게 해줘야 한다”고 답했다.
오전 2시 25분께 달러-엔 환율은 149.169엔, 유로-달러 환율은 1.08110달러에 거래됐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7.2587위안에 움직였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82.02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202.06원에 거래됐다.
이날 전체로 달러-원 환율 장중 고점은 1,469.50원, 저점은 1,460.50원으로, 변동 폭은 9.00원을 기록했다.
야간 거래까지 총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27억9천300만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