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도 휘발유 가격 고공행진 전망

“2027년까지 높은 수준 전망”

미국과 이란 간 평화 합의로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될 예정이지만, 휘발유 가격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최근 발표한 단기 에너지 전망 보고서에서 호르무즈 해협이 정상 운영되더라도 휘발유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EIA는 올해 말까지 휘발유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의 평화 합의를 발표하며 “전 세계 선박들이 다시 항해를 시작하고 석유가 흐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지만, 에너지 시장은 공급망 정상화와 재고 회복에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EIA에 따르면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올해 2분기에서 3분기 사이 갤런당 약 7센트 하락하는 데 그칠 전망이다. 이후 겨울철 수요 감소와 함께 올해 4분기 평균 가격은 갤런당 3.83달러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내년에도 가격 부담은 이어질 전망이다. EIA는 2027년 초 가격이 추가 하락한 뒤 봄철 수요 증가로 다시 상승하고, 연말에야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2027년 4분기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3.41달러로 전망되며, 이는 올해 초보다 약 25센트 높은 수준이다.

다만 최근 들어 휘발유 가격은 다소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지난 5월 24일 갤런당 4.56달러에서 최근 4.12달러로 44센트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하락세가 이어질 경우 실제 가격은 EIA 전망치보다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영국 국방부는 미국과 이란 간 충돌이 시작된 이후 약 6,000척의 선박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추산했다. 현재 해협 내 기뢰 제거 작업과 안전 항로 확보가 진행 중이며, 국제 원유 공급망도 점차 정상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은 국제 유가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글로벌 수요 증가 등의 요인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수준의 유가 하락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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