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밀턴, 플로리다 서해안 강타…조지아도 영향

플로리다 전역이 허리케인 밀턴의 위협에 직면해 있다.  4등급 폭풍의 강도를 유지한 허리케인 밀턴은 9일(수)오후 11시에서 10일(목) 오전 1시(동부 표준시)사이에 플로리다 서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립 허리케인 센터(National Hurricane Center)는 밀턴이 “플로리다 중부 서부 지역에서 기록상 가장 파괴적인 허리케인 중 하나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플로리다 반도 남부에서는 토네이도 위험이 활발해졌다. 특히, 약 330만 명이 거주하는 탬파 만 지역은 100년 동안 강력한 허리케인의 직격을 피했으나, 이번에는 광범위한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 탬파 시장 제인 캐스터는 예상되는 폭풍해일이 최대 15피트에 이를 수 있으며, 이는 집 전체를 잠길 정도의 깊이라고 경고했다.

탬파 국제공항(TPA)은 8일 아침부터 운항을 중단했으며, 올랜도 국제공항(MCO)과 포트마이어스의 사우스웨스트 플로리다 국제공항(RSW) 등 여러 공항도 상업 항공편을 폐쇄했다. 이로 인해 교통 혼란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9일 아침 기준, 밀턴은 탬파에서 남서쪽으로 약 190마일 떨어진 곳에 위치했으며, 최대 풍속은 145mph에 달한다. 폭풍은 시속 17마일의 속도로 북동쪽으로 이동 중이며, 9일 밤이나 10일 이른 아침에 육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10일과 11일에는 동북동쪽으로 방향을 틀 것으로 예상된다.

플로리다 전역에서는 대피하려는 주민들이 극심한 교통 체증과 가스 부족 문제에 직면하고 있다. 플로리다 주지사 론 데산티스는 고속도로 순찰차가 휘발유 탱커 트럭을 호위하여 연료를 긴급히 공급 중이라고 밝혔으나, 수천 대의 차량이 고속도로에 정체되어 대피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플로리다 남부와 중부 지역에서는 이미 수십 개의 토네이도 경보가 발령된 상태이다. 특히 9일 아침, 플로리다 교통부의 실시간 카메라는 밀턴의 외곽에서 발생한 토네이도를 포착했다. 국립 기상청에 따르면 플로리다 주에서는 1,200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토네이도와 강풍, 우박 등 추가적인 기상 재해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플로리다를 넘어 조지아 주에도 열대성 폭풍 경보가 발령됐다. 약 1만6,000명이 거주하는 세인트 사이먼스 섬과 타이비 섬 등은 2~4피트의 폭풍 해일에 대비하고 있으며, 강풍으로 인한 산발적인 정전과 나무 쓰러짐 현상이 예상된다.

플로리다 주 전역에 걸쳐 허리케인 밀턴의 피해가 가시화되면서, 지역 주민들의 대피와 추가적인 대비가 더욱 시급해지고 있다.

윤수영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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