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마운트-워너브라더스 합병 승인…CNN·CBS 한 지붕

미 법무부(DOJ)가 워너브라더스 디스커버리(WBD)와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의 1,110억 달러 규모 합병을 승인하면서 미국 미디어 산업 지형에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법무부는 12일 늦게 발표한 성명에서 이번 합병이 스트리밍 서비스, 방송 네트워크, 영화 및 TV 콘텐츠 제작·유통 시장에서 경쟁을 저해하거나 소비자에게 피해를 줄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합병이 최종 성사되면 워너브라더스의 HBO Max, CNN, TNT, TBS와 파라마운트의 CBS, Paramount+, Pluto TV, MTV, Showtime, Nickelodeon, Comedy Central 등이 하나의 기업 아래 통합된다. 또한 DC 코믹스, 해리 포터, 미션 임파서블, 스타트렉 등 글로벌 인기 콘텐츠 IP도 한데 모이게 된다.

특히 CNN과 CBS 뉴스가 동일한 소유주 아래 들어가게 되면서 언론계에서는 향후 보도 방향과 편집 독립성 변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민주당 소속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은 “트럼프 성향의 억만장자들이 미국인들이 보는 콘텐츠와 비용을 통제하게 될 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다만 합병 절차가 완전히 마무리된 것은 아니다. 일부 주(州) 검찰총장들이 인수 저지를 위한 소송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추가 법적 공방이 예상된다.

합병 기업은 400억 달러가 넘는 부채를 안게 되지만, 법무부는 이번 거래가 오히려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시장 전반의 경쟁을 촉진할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넷플릭스, 디즈니+,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등 대형 스트리밍 플랫폼과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규모의 경제가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거래는 애틀랜타에 본사를 둔 터너 네트워크에도 중대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CNN, TNT, TBS 등이 입주한 애틀랜타 테크우드 캠퍼스에는 3,000명 이상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합병 이후 조직 통합 과정에서 구조조정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워너브라더스와 디스커버리의 합병 당시에도 애틀랜타 지역에서 수백 개의 일자리가 사라진 바 있다.

한편 이번 주 고(故) 테드 터너 추모식에서 마크 톰슨 CNN CEO는 “CNN은 테드 터너가 세운 집”이라며 “이 위대한 조직이 앞으로도 강하고 자랑스럽게 서 있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해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업계의 우려를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업계는 합병이 최종 완료될 경우 HBO Max와 Paramount+가 하나의 통합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운영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스포츠 중계권과 라이브 콘텐츠 확보 경쟁에서도 새로운 미디어 공룡이 탄생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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