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전 미 시민권 취득 오마르 맹공…오마르 “여기 머무를 것” 반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 소말리아 출신으로 처음 미국 연방 하원에 입성한 일한 오마르(민주·미네소타) 의원에 대해 “미국에서 쫓겨나야 한다”고 거친 공세를 쏟아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취재진과 대화하면서 “그녀가 하원의원으로 있는 건 용납될 수 없다. 사람들이 분명히 그 점을 검토 중일 것”이라며 “그녀는 우리나라에서 쫓겨나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미네소타주(州)에 많이 모여 사는 소말리아 이민자들을 공격하면서 오마르 의원까지 “쓰레기”로 지칭하며 비난해왔는데 그 수위를 더 끌어올린 것이다.
오마르 의원은 내전을 피해 미국으로 들어온 이민자 출신으로, 25년 전에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마르 의원에 대해 “자기 형제와 결혼했다고 한다. 이건 사기다. 그녀는 지금 부인하려 하지만, 막 일어난 일이어서 부인할 수 없다”며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주장을 펴기도 했다.
그는 또 소말리아인들이 많이 모여 사는 미네소타주 최대 도시 미니애폴리스 시장이 “미국 최대의 소말리아 커뮤니티를 보유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힌 것에 대해선 “바보”라고 비난했다.
최근 소말리아 이민자들에 대한 대규모 추방작전 방침을 밝히기도 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은 우리나라에서 수십억, 수백억 달러를 가져갔다”며 “그들은 여기서 나가야 한다. 그들은 우리나라를 망쳤고 불평만 늘어놓는다”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맹비난에 대해 오마르 의원은 이날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트럼프에 대한 내 메시지”라며 “당신의 편협한 메시지는 통하지 않을 것이다. 소말리아계 미국인은 여기에 머무를 것”이라고 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