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브라질산 커피에 50% 관세 위협…커피값 ‘빨간불’

8월 1일부터 시행 가능성…소규모 로스터리·소매업체 직격탄 우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브라질산 커피를 포함한 수입품에 50%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미국 내 커피 가격 급등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커피를 주력으로 수입해온 소규모 로스터리 및 독립 커피숍들이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오는 8월 1일부터 브라질산 제품에 대해 5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조치에는 커피뿐만 아니라 오렌지 주스 등 다양한 농산품이 포함돼 있으며, 정치적 배경이 짙다는 분석도 함께 나오고 있다.

미시간주립대학 데이비드 오르테가 식품경제학 교수는 “브라질은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이자 미국의 주요 수출국”이라며, “50% 관세는 공급망 전체에 부담을 주는 ‘사실상의 세금’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커피값 상승은 이미 가뭄과 기상이변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로 인해 시작되었다. 여기에 트럼프의 고율 관세 조치가 더해질 경우, 특히 중소 커피업체들의 운영비용이 급증하게 된다.

오르테가 교수는 “스타벅스 같은 대형 프랜차이즈는 장기계약으로 어느 정도 영향이 적을 수 있지만, 중소 로스터리나 독립 커피숍은 즉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커피는 미국인의 일상에서 빠질 수 없는 필수품이다. 전미커피협회(NCA)에 따르면, 미국 성인의 약 67%가 매일 커피를 마시며, 70% 이상이 주 단위로 커피를 소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2024년 6월 기준 미국 내 분쇄 커피 1파운드의 평균 가격은 $8.13으로, 올해 1월($7.01), 작년 6월($6.25) 대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농무부(USDA)는 2023년 미국의 볶지 않은 커피 수입의 80%가 라틴아메리카에서 들어왔으며, 이 중 브라질이 35%, 콜롬비아가 27%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관세 조치의 배경으로, 브라질 대법원의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 기소와 미국 SNS 기업에 대한 현지 법 미이행 문제를 언급했다. 보우소나루는 트럼프의 정치적 동맹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함께 트럼프는 한국과 일본산 제품에도 각각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 밝히며, 전방위적인 보호무역 정책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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