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막염 증상 후 회복 중…당국 “바이러스 대중 확산 위험은 낮아”
미국서 두번째 인간 감염…캄보디아에선 작년에 2명 사망하기도
미국 텍사스주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에 사람이 감염된 사례가 확인됐다.
텍사스주 보건부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1일 텍사스 주민 1명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A(H5N1)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H5N1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젖소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환자는 미국인 중에서 역사상 H5N1 바이러스에 감염된 두 번째 사례라고 당국은 전했다.
미국에서 첫번째 H5N1 바이러스의 인체 감염 사례는 2022년 콜로라도에서 있었다.
이번 텍사스 환자는 눈이 충혈되는 결막염이 유일한 증상이었으며, 현재 격리 상태에서 치료받으며 회복 중이라고 CDC는 전했다.
앞서 텍사스 동물보건위원회는 지난달 말 지역 목장의 젖소들에서 H5N1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밝힌 바 있다.
당국은 지역의 가축들 사이에서 전파된 바이러스가 사람에게까지 전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텍사스와 캔자스에서는 야생 조류와 고양이, 젖소 등 여러 동물에서 증상이 나타나 인플루엔자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일부 동물이 인플루엔자 양성 진단을 받았다. 추가 조사 결과 이 인플루엔자는 H5N1으로 판명됐다.
미국에서 소가 H5N1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텍사스주 보건부는 전했다.
당국은 이 바이러스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전염되는 경우는 거의 없어 일반 대중에게 확산할 위험은 낮다고 설명했다.
다만 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과 밀접 접촉하는 사람은 감염 위험이 더 높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국은 강조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캄보디아에서는 지난해 H5N1 바이러스에 감염된 10대 소녀와 20대 여성 등 2명이 사망한 사례도 보고됐다.
CDC는 H5N1 바이러스의 예방과 감시, 공중보건 조사에 관한 권고안을 발표했다.
당국은 시민들에게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되거나 의심되는 동물과의 접촉을 피하고 손을 자주 깨끗이 씻고 살균하지 않은 우유 등 유제품이나 익히지 않은 식품은 섭취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