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타이레놀 복용이 자녀의 자폐증 및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와 관련이 있다고 주장하는 500건 이상의 소송이 다시 진행될 전망이다.
미 제2연방항소법원은 하급심이 원고 측 전문가 증언을 배제한 것은 잘못이라며, 관련 소송을 다시 심리하도록 결정했다.
이번 소송은 타이레놀 제조사인 켄뷰(Kenvue)와 CVS, 크로거, 타깃, 월그린, 월마트 등 유통업체를 상대로 제기된 것으로, 원고 측은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성분의 진통제를 복용한 것이 자녀의 자폐증과 ADHD 발생 위험을 높였다고 주장하고 있다.
항소법원은 원고 측이 제출한 3명의 전문가 의견이 과학적 연구 방법에 기반한 분석이라며, 이를 재판 전 단계에서 배제한 지방법원의 판단이 부적절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번 판결은 아세트아미노펜이 실제로 자폐증이나 ADHD를 유발한다는 의미는 아니며, 전문가 증언을 재판 과정에서 검토할 수 있도록 한 결정이다.
현재까지 임신 중 아세트아미노펜 사용과 자폐증 또는 ADHD 사이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입증하는 확정적 과학적 증거는 없다. 의료계 주요 단체들은 임신 중 통증과 발열 치료를 위해 아세트아미노펜을 일반적으로 권고하고 있다.
켄뷰 측은 성명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독립적 과학 연구는 아세트아미노펜과 자폐증 또는 ADHD 사이에 입증된 연관성이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회사는 향후 재판 과정에서 원고 측 전문가 증언의 신뢰성에 대해 다시 문제를 제기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해당 소송은 2024년 12월 데니스 코트 연방지방법원 판사가 원고 측 전문가들의 연구 방법이 신뢰하기 어렵다며 기각했으나, 이번 항소법원의 결정으로 사건은 다시 하급심으로 돌아가 추가 심리가 진행될 예정이다.
켄뷰는 지난 2023년 존슨앤드존슨에서 분사한 기업으로, 지난해 킴벌리클라크가 400억 달러 이상 규모로 인수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