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팝 데몬 헌터스’ 감독 “영향력 큰 한국 문화에서 영감”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한 장면[넷플릭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계 캐나다인 매기 강…”새로운 여성 슈퍼히어로 보여줘”

“최근 몇 년간 한국 문화가 음악, 영화, 드라마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쌓아온 막대한 영향력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영화입니다.”

최근 넷플릭스에 공개돼 글로벌 흥행 중인 미국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매기 강 감독이 24일 넷플릭스를 통해 이 같은 소감을 전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전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K팝 걸그룹 헌트릭스가 악령을 사냥하는 데몬 헌터스로 활약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작품이다. 한국계 캐나다인 강 감독과 미국 출신 크리스 아펠한스 감독이 함께 연출을 맡았고,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 등을 만든 소니픽쳐스 애니메이션이 제작했다. 안효섭, 이병헌 등 한국 배우도 주요 배역의 목소리 연기에 참여했다.

강 감독은 “어렸을 적부터 다양한 아시아 문화를 배경으로 한 영화를 보면서 한국 문화를 보여주는 애니메이션 영화를 보고 싶었다”며 “그래서 한국 문화유산의 아름다운 면을 다양하게 선보이는 동시에 전 세계인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영화를 만드는 여정에 착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현대의 한국을 배경으로 한국 문화를 다루는 최초의 애니메이션 영화”라며 “처음 일을 시작했던 때부터 꿈꾸던 목표를 실현해 보람차다”고 강조했다.

이 작품에는 저승사자, 도깨비, 호랑이 귀신 등 한국 무속 신앙과 K팝 팬덤 문화를 중요한 요소로 다룬다. 남산타워, 기와집 같은 건축물과 음식, 생활 습관 등 한국인이라면 금세 눈치챌 만한 세세한 부분까지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강 감독은 영화를 기획하던 당시 여러 한국 문화 중에서도 악귀와 관련된 다양한 신화를 가장 먼저 떠올렸다고 돌아봤다.

그는 “악귀에 관해 생각하다 보니 악귀 사냥꾼 아이디어까지 나왔고, 멋진 여성 전사 그룹이 비밀리에 악당을 물리치고 세상을 구하는 상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생각은 운 좋게도 새로운 종류의 여성 슈퍼히어로를 보여주는 계기가 됐습니다. 쿨하고 강하면서도 단점이 있고 불완전한 존재, 먹는 걸 좋아하고 과식을 일삼는 철부지 같은 존재죠. 제가 지금껏 스크린으로 꼭 만나보고 싶었던 여성상이었어요.”

한국적 색채가 뚜렷한 작품이지만,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지난 21일부터 사흘간 넷플릭스 글로벌 차트에서 정상을 기록하며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1위를 기록한 국가는 23일 기준 31개국에 달한다.

강 감독은 “우리가 왜 이런 영화를 만드는지 다시금 일깨워줬다”며 “영화만큼 배경과 언어에 상관없이 우리가 모두 얼마나 비슷한 지점이 많은지를 보여주는 것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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