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과 아리랑TV 토크쇼 출연…트와이스 “‘골든’ 부를 걸 후회도”
“한국 문화 콘텐츠에는 한계가 없어요.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를 만들면서 연구하다 보니 제가 모르는 것(한국 문화)도 너무 많더라고요. 그렇다면 세계에 보여줄 수 있는 것도 더 많은 거죠.”
최근 화제가 된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매기 강 감독은 20일 아리랑TV 토크쇼 ‘K-팝 : 더 넥스트 챕터’에 출연해 한국 문화 콘텐츠가 가진 무궁무진한 힘에 대해 언급했다.
5살 때 미국으로 건너간 한국계 미국인인 매기 강은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업계에서 일하기 시작했을 때부터 애니에 한국 문화를 담아내고 싶다는 꿈을 가졌다고 했다.
이 같은 꿈은 어릴 적 미국에서의 경험이 반영된 결과다.
그는 “제가 2∼3학년 정도일 때 선생님이 ‘너는 어느 나라에서 왔니’ 해서 ‘사우스 코리아’라고 답했는데, 지도에서 찾지를 못하더라”며 “그때부터 우리나라를 살려줄(알릴) 생각이 들었던 것 같다”고 돌이켰다.
‘케데헌’을 연출하며 해외 입맛에 맞추기보다는 진짜 한국 문화, 독특하면서도 매력적인 요소들을 선보이려고 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강 감독은 “우리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면 사람들이 궁금해한다”며 “(케데헌에서는) 한국 문화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자는 게 목표였고, 그것이 세계인들에게 통한 것 같다”고 말했다.
‘케데헌’에서는 한국 전통문화에 해당하는 저승사자와 최신 대중문화인 아이돌이 함께 나온다.
그는 “도깨비나 물귀신, 저승사자 이미지가 좀 특이하다고 생각했다”며 “자연스럽게 데몬 헌터스(퇴마사) 이야기가 나왔고, 케이팝을 붙였더니 컨셉이 재미있어지더라”고 설명했다.
시기도 적절하게 맞아떨어졌다. 그는 “당시 여러 할리우드 스튜디오에서 K-팝 영화를 만들고 싶어 했는데, 아무 데서도 나오지 않았다”며 “그래서 내가 해볼까 싶었다”고 덧붙였다.
‘케데헌’ 속 걸그룹 헌트릭스의 메인 보컬이자 주인공인 루미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털어놨다.
그는 “루미 캐릭터를 먼저 만들고 컨셉은 나중에 붙였다”며 “딸 이름도 루미라고 지었고, 영화 속 루미가 어릴 적 모습에서 목소리 연기와 노래도 우리 딸이 한 것”이라고 자랑스레 말했다.
이날 토크쇼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트와이스 지효·정연도 참석했다.
트와이스의 지효·정연·채영은 ‘케데헌’ 속 오리지널사운드트랙(OST) 가운데 ‘테이크다운'(Take Down)을 불러 화제가 됐다.
정연은 “데뷔 이래로 ‘테이크다운’이 제일 어려운 노래였다”고 했고, 지효도 “(제작진이) 헌트릭스 곡을 다 보내주고 하고 싶은 것을 고르라고 해서 마음 편히 골랐다. ‘골든'(Golden)을 고르지 않은 것은 살짝 후회된다”고 귀띔했다.
트와이스 지효·정연·채영 버전 ‘테이크다운’은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60위에 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