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의 대표 문화예술기관인 케네디센터(Kennedy Center)가 연방법원 판결에 따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공식 명칭과 브랜드 자료에서 삭제하는 작업에 착수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케네디센터는 최근 내부 메모를 통해 직원들에게 모든 공식 문서와 홍보 자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제거하고, 기존 명칭인 ‘존 F. 케네디 공연예술센터’ 또는 ‘케네디센터’를 사용할 것을 지시했다.
센터 측은 오는 12일까지 웹사이트, 안내판, 홍보물, 내부 문서 등 관련 수정 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지난 5월 29일 연방법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케네디센터 브랜드에 사용하는 것이 적법하지 않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판결을 내린 크리스토퍼 쿠퍼 연방지방법원 판사는 명칭 변경 조치를 중단하도록 명령하는 한편,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해 온 대규모 리노베이션 계획에도 제동을 걸었다.
법원은 오는 7월부터 예정됐던 장기 휴관 및 시설 개보수 계획의 집행을 중단시켰으며, 케네디센터가 기존 운영을 계속할 수 있도록 했다.
케네디센터의 로마 다라비(Roma Daravi) 홍보담당 부사장은 “법원의 명령을 준수하는 동시에 기관의 발전 계획을 유지하기 위한 법적 대응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판결 직후 소셜미디어를 통해 강한 불만을 나타내며 판결을 비판했다. 또한 기존 리노베이션 계획을 철회하고 향후 케네디센터 운영 구조 변경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판결은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해 온 워싱턴 주요 문화시설 재편 정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다른 연방 문화시설 및 기념시설 관련 사업들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