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 옆에 방치된 아이들, 실수로 ‘탕’…미국서 잇단 비극

차에 혼자 있던 8세 소년, 좌석 밑 총기로 스스로 총격…결국 사망

11살도 친척 총격 살인…아이들끼리 있다가 실수로 네살배기 쏘기도

미국에서 총기와 함께 방치된 아이들이 실수로 목숨을 잃는 비극적인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11살짜리가 친척들을 총격 살해하는 등 아동과 연관된 총기 사건·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3일 AP 통신에 따르면 전날 저녁 미국 유타주 리하이시의 한 편의점 앞 주차된 차 안에 혼자 남겨져 있던 8살 소년이 실탄이 장전된 총을 실수로 자신에게 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소년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다.

사고 당시 소년의 어머니는 차에 아들을 남겨둔 채 편의점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총기는 차량 좌석 밑에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안전장치 장착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현재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소년의 총격은 무심코 자초한 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현재 소년의 어머니에게 적용된 혐의는 없다고 덧붙였다.

총기 폭력 방지를 위한 기퍼즈 법률 센터에 따르면 유타주에는 총기 관리·감독이나 보호자의 지도 없이 미성년자의 접근을 규제하는 별도의 규정이 없다.

유타주에선 불과 2주 전에도 5살 소년이 집에서 실수로 권총을 쏴 숨지는 일이 있었다고 AP는 전했다.

같은 날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도 가정집에 보호자 없이 남겨진 아이들이 총기로 4세 여아를 쏴 숨지게 하는 일이 발생했다.

사고 당시 집에는 10살, 9살 어린이와 4살짜리 쌍둥이 등 아이들 4명만 남아있었다.

경찰은 쌍둥이 중 한 명이 형제·자매 중 한명이 쏜 총에 맞아 의식이 없는 채 발견됐으며, 이후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고 밝혔다. 누가 쏜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사고 발생 당시 아이의 모친은 인근 가게에 있었으며, 총기는 ‘어린아이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최근 남부 루이지애나주에서도 11살짜리가 집에 있던 총으로 친척인 82세 전직 시장과 그의 딸을 쏴 살해하는 일이 벌어졌다.

미 ABC 보도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6시 30분께 루이지애나주 민든시 경찰은 한 가정집에서 총에 맞아 숨진 시신 두 구가 발견됐다는 신고를 받았다.

사망자는 과거 민든시 시의원과 시장을 지낸 코닐리어스 시니어(82)와 그의 딸 키샤 마일스(31)로 확인됐다.

경찰은 사망자들과 친척관계인 11살 가해자를 구금, 1급 살인 혐의로 기소했다. 범행 동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Exit mobile vers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