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첫 주택을 구입하는 평균 연령이 과거 20대 초반에서 현재 40세로 크게 늦춰진 것으로 나타났다.
FOX 5 부동산 전문가 존 애덤스는 “오늘날의 주택 시장은 베이비붐 세대가 겪었던 환경과 완전히 다르다”고 분석했다.
과거 베이비붐 세대는 취업과 결혼 이후 빠르게 내 집 마련에 나섰다. 그러나 현재의 젊은 세대는 학업과 커리어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며, 결혼과 주택 구입을 서두르지 않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결혼 시점이 늦어지면서 가족 중심 주택에 대한 필요성도 자연스럽게 감소했다.
가장 큰 부담 요인으로는 학자금 대출이 꼽힌다. 많은 젊은이들이 사회 진출과 동시에 상당한 규모의 학생 대출을 떠안으며, 주택 구입을 위한 저축은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 이로 인해 20대는 부채 상환에 집중하고, 주택 구입은 30대 후반 이후로 미뤄지는 경우가 많다.
주택 가격 상승도 결정적인 변수다. 메트로 애틀랜타를 포함한 조지아 지역의 집값은 과거에 비해 크게 올랐고, 귀넷·콥 카운티 등지에서는 한때 ‘스타터 홈’으로 불리던 주택마저 부담스러운 가격대가 됐다.
여기에 소형 주택 공급 감소와 대형 투자회사의 주택 매입 확대도 첫 주택 구매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수익성이 높은 대형 주택에 집중하고, 투자회사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택을 임대용으로 전환하면서 개인 구매자와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높은 임대료 역시 문제다. 렌트비가 소득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면서 다운페이먼트를 마련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고, 많은 이들이 30대 후반이 돼서야 내 집 마련을 고려하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구조적 변화가 쉽게 개선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존 애덤스는 “학자금 부채, 변화한 삶의 방식, 그리고 급등한 주택 가격이 맞물린 상황에서 첫 주택 구입 연령이 다시 낮아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존 애덤스는 애틀랜타 출신의 부동산 브로커이자 투자자로, 주거용 부동산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대부분의 미국인에게 주택 소유는 여전히 가장 중요한 장기 투자”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