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대 풍미한 TV 전도사
한 시대를 풍미했던 미국의 대표적인 텔레방송 전도사, 지미 스와가트(Jimmy Swaggart) 목사가 향년 90세로 별세했다. 그의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7월 1일 아침 별세 소식이 전해졌다.
“오늘, 스와가트 목사님은 지상의 여정을 마치고 주 예수 그리스도의 품에 안겼습니다. 그가 수십 년간 노래하며 기다려온 바로 그날이 도래했습니다.” — 가족 측 발표
1935년 루이지애나 주에서 태어난 스와가트 목사는 8세에 신앙을 받아들이고 피아노 실력을 갈고닦으며 복음 음악 사역을 시작했다. 1958년부터 가스펠 앨범을 발표해 1,700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고, 방송을 통해 전 세계에 영향력을 끼쳤다.
그는 1969년 라디오 방송 ‘캠프미팅 아워’를 시작으로 방송 사역에 본격 진출했으며, 1973년부터는 TV 프로그램 ‘지미 스와가트 복음 방송’을 제작·방송해 3,000개 이상의 방송국과 케이블 시스템을 통해 전파를 탔다.
1980년대 중반, 그의 프로그램은 미국 내 시청률 1위 복음 방송으로 매주 200만 가구가 시청했다.
하지만 1988년, 성매매 여성과의 스캔들로 인해 그의 사역은 큰 위기를 맞았다. 오순절 교단의 조사를 받았고, 그는 TV 앞에서 “나는 죄를 지었다(I have sinned)”는 눈물의 회개 연설을 했지만, 이후에도 유사한 논란이 이어졌다.
또한 TV 설교 중 “게이 남성이 나를 쳐다보면 죽일 것”이라는 발언으로 사회적 비난을 받기도 했다. 스와가트는 “농담이었다”고 해명했지만, 대중의 신뢰는 회복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연간 1억 5천만 달러 규모였던 그의 사역은 급격히 위축됐고, TV 전도사 순위도 하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와가트 목사는 사역을 포기하지 않았다. 2010년에는 ‘선라이프 방송 네트워크(SonLife Broadcasting Network, SBN)’를 출범시키며 복음 방송을 지속했다.
그는 수많은 저서를 남겼으며, 미국 최대 규모의 비영리 우편주문 사업도 운영했다. 고졸 학력의 그는 록앤롤 전설 제리 리 루이스의 사촌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유족으로는 아내 프란시스와 아들 도니 스와가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