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사이트에 올림픽 기념품 봇물…시민 마라톤 메달도

중고 사이트 ‘빈티드’에 올라온 10㎞ 완주 기념 메달[빈티드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코카콜라 플라스틱 컵부터 자원봉사자 티셔츠까지

2024 파리올림픽의 부대 행사였던 시민 마라톤의 참가자 일부가 완주 기념 메달을 비싼 값에 중고 사이트에서 판매되고 있다.

13일 일간 르피가로 등에 따르면 최근 온라인 중고 사이트인 이베이나 빈티드에 지난 10일 열린 ‘모두를 위한 마라톤’, ‘모두를 위한 10㎞’ 행사의 기념 메달들이 매물로 올라왔다.

이들 메달은 코스를 완주한 참가자 전원에게 지급한 것으로, 청동색 바탕에 올림픽 기념 로고가 박혀 있다.

한 판매자는 10㎞ 코스 메달을 100유로(약 14만원)에, 또 다른 판매자는 마라톤과 10㎞ 코스 메달 두 개를 총 450유로(67만원)에 판매한다는 글을 올렸다.

메달 판매 글을 올린 한 행사 참가자는 일간 르파리지앵에 “나는 돈이 필요하다”며 “메달은 사진으로 찍어뒀으니 괜찮다”고 말했다.

이들의 행동이 행사의 의미를 퇴색시킨다며 부끄러운 일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페이스북 내 ‘모두를 위한 마라톤’ 그룹 계정에서 한 참가자는 “이 메달을 팔거나 실제 달라지도 않고 메달을 산다는 건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그런 사람들 탓에 이런 멋진 프로그램이 사라지는 것”이라고 분노했다.

중고 사이트에는 메달 외에도 여러 올림픽 기념품이 매물로 올라와 있다.

올림픽에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이들은 이제 필요 없어진 티셔츠를 최소 60유로∼100유로(8만∼14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경기장에서 관중이 코카콜라를 담아 마신 플라스틱 컵은 최소 3유로(4천원)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참가자 승인 카드 스트랩은 28유로(4만원)에 판매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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