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천사’ 고 은종국 장로 장례 엄수

애틀랜타 한인사회에 큰 발자취를 남긴 전 애틀랜타 한인회장 고 은종국(1954년 10월 11일 – 2024년 8월 29일) 장로의 천국환송 예배가 2일 오후 5시, 애틀랜타 한인회관에서 애틀랜타 한인회 동포장으로 거행됐다.

이날 천국환송 예배에는 박선근 전 애틀랜타 한인회장을 비롯해 서상표 주애틀랜타총영사, 샘박 민주당 주하원 원내총무, 존 박 브룩헤이븐 시장, 김백규 전 애틀랜타 한인회장, 닉 마시노 귀넷 상공회의소 및 파트너십 귀넷 회장, 그레그 윗락 둘루스 시장, 노먼 보드 한국전참전용사회 레이몬드 데이비드 챕터 회장 500여 명의 추모객들이 참석해 고인을 기렸다.

아틀란타연합장로교회 손정훈 담임목사는 ‘인생 여정과 선한 싸움(디모데후서 4장 7-8절)’이라는 제목으로 고인의 삶을 회고했다. 손 목사는 “사도 바울이 디모데에게 보낸 편지에서 자신의 삶을 요약한 것처럼, 은종국 장로님도 선한 싸움을 싸우고 달려갈 길을 다 마치며 믿음을 잘 지킨 분”이라며 “그분이 우리에게 남기고 싶어 했던 마지막 말은 천국의 소망을 갖자는 것이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연합장로교회 장로들과 보아스 남성중창단이 고인을 추모하며 특별음악을 선사했다.

박선근 장례위원장은 추모사에서 “40년 지기 은 회장과의 인연으로 신앙이 깊어졌다”며 “은 회장은 늘 조용히 기부하며 행동으로 보여주는 지도자였고, 가족을 사랑하며 예수의 신앙을 실천한 조용한 천사였다”고 회고했다.

둘째 아들 은성수(앤드류)는 “아빠는 가족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려고 노력하셨고, 매일 아침 자녀들에게 성경 말씀을 보내주셨던 분”이라며 “늘 우리에게 세상의 빛이 되라고 말씀하셨던 아빠를 진심으로 존경했다”고 추모했다. 큰아들 데니엘은 “아빠는 하나님 앞에서 진실하고 겸손하며, 사랑과 감사가 넘치는 분이었다”고 회고했다.

오영록 민주평통 애틀랜타 회장은 고인의 약력을 소개했으며, 손정훈 목사의 축도로 예배가 마무리됐다.

고인의 하관 예배는 마리에타 조지아 메모리얼 파크 가족 장지에서 진행되었으며, 가족과 지인들은 고인을 영원한 안식처로 배웅했다.

고인은 1954년 경상북도 대구에서 태어나 1979년 미국 애틀랜타로 이주했다. 그는 부인 은정숙 여사와 함께 골든스텔라를 설립해 주얼리 사업을 성공적으로 운영했다. 1997년 아틀란타연합장로교회 시무장로로 취임한 이후, 2008년부터 4년간 애틀랜타 한인회장을 역임하며 북미주 기독실업인회(CBMC) 회장, 아틀란타 한인노인대학 이사장 등으로 봉사하며 한인사회와 교회를 위한 헌신을 이어왔다.

지난달 29일 혈액암 투병 끝에 향년 69세로 별세한 은종국 장로의 삶과 헌신은 한인사회에 큰 감동을 남겼으며, 그의 신앙과 봉사 정신은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윤수영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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