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발견 중요한 전립선암…주목받는 AI 진단·방사성 치료제

美 남성 암 1위·국내도 증가세…전이되면 생존율 반토막

단백질 분해·방사성 치료 등 신기술 대거 투입

고령화, 서구적 식습관 증가 영향으로 전립선암 발생이 증가함에 따라 인공지능(AI) 진단 설루션, 방사성 치료제 등 차세대 기술을 활용하려는 시도도 증가하고 있다.

4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의료 AI 기업 제이엘케이[322510]는 AI 전립선암 진단 설루션 ‘메디허브 프로스테이트’의 미국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시판 전 승인을 획득한 이 설루션은 전립선 자기공명영상장치(MRI)에 대한 AI 분석을 통해 전립선암 의심 영역을 검출하고 분석 결과를 시각화함으로써 의사 진단을 보조한다.

해당 설루션을 활용하면 전립선암 조직 검사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제이엘케이 관계자는 “전립선암 진단이 정확하지 않을 경우 조직 검사를 여러 번 반복함에 따라 환자가 무척 괴로울 수 있다”며 “AI 설루션을 활용하면 조직 검사 시 불필요한 과정을 단축하고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AI 기반 병리 진단 기업 딥바이오는 AI 전립선암 분석 설루션 ‘딥디엑스 프로스테이트’를 미국 연구 기관에 공급하고 있다.

이 설루션은 염색된 전립선 조직 생검 이미지를 분석해 암 병변을 자동으로 식별하고, 전립선암 등급을 분류해 종양 비율을 측정할 수 있다고 딥바이오는 설명했다.

의료 AI 기업의 미국 진출 시도가 활발한 이유는 전립선암이 미국 남성 암 발생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국제암연구소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미국 남성 암 발생 비중은 전립선암이 17.9%로 폐암(8.8%), 직결장암(6.6%), 방광암(4.8%) 대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기 진단과 치료 기술 발전에 따라 전립선암은 5년 생존율이 약 96%에 달하지만,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되는 ‘원격 전이’가 발생할 경우에는 해당 확률이 약 46%로 낮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남성 전립선암도 비중도 증가하고 있다.

2021년 기준 국내 남성 암 가운데 전립선암은 폐암·위암·대장암 다음으로 가장 많았다. 중앙암등록본부는 연간 6%가량 전립선암이 증가하는 추세를 고려할 때 전립선암이 남성 암 발생률 1위를 기록할 수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제약사들은 기존 치료법에서 나아가 전이·재발성 전립선암을 표적으로 하는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나서고 있다.

유한양행[000100]은 유빅스테라퓨틱스로부터 표적단백질분해(TPD) 기술 기반 전립선암 치료 후보물질 ‘UBX-103’의 글로벌 개발·상업화 독점권을 확보했다.

해당 후보물질은 암세포 자체를 녹여 없애는 TPD 기술을 통해 남성 호르몬을 거세 수치로 떨어뜨렸음에도 암이 진행하는 ‘거세 저항성 전립선암’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는 후보물질이라고 유빅스테라퓨틱스는 설명했다.

기존 방사선 치료에서 나아가 방사성 동위 원소와 약물을 결합해 전립선암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기술도 개발되고 있다.

신약 개발 기업 디앤디파마텍[347850]은 관계사 지알파(z-alpha)를 통해 알파 입자 방사성 동위원소 ‘아스타틴-211’에 기반한 항암 후보물질 ‘ZA-001’의 안전성, 내약성(환자가 부작용을 견뎌내는 정도)을 평가하고 있다.

방사성 입자에는 대표적으로 ‘알파 입자’, ‘베타 전자’ 등이 있다.

그중 크기가 작아 생체 투과력이 높은 베타 전자를 방출하는 방사성 치료제는 정상 조직을 피폭할 가능성이 높지만 아스타틴-211 등이 방출하는 알파 입자는 생체 투과력이 작아 정상 조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디앤디파마텍은 설명했다.

방사성 의약품 전문 기업 퓨쳐켐[220100]은 전립선암에 발현되는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방사성 치료 후보물질 ‘FC705’의 미국 임상 2a상과 국내 2상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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