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출산 장려 보너스 ‘1,000유로’ 지급
이탈리아 아브루초(Abruzzo) 지역의 외딴 소도시 팔리아라 데이 마르시가 약 30년 만의 첫 신생아 탄생으로 활기를 되찾고 있다.
영국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라라 부시 트라부코의 출생으로 해당 마을의 인구는 약 20명으로 소폭 증가했지만, 그 의미는 단순한 숫자 이상이다. 오랜 침체 속에서 소멸 위기까지 거론됐던 마을에 ‘새 생명’이 찾아온 것이다.
라라의 어머니 친지아 트라부코는 “라라의 소식을 듣고, 마을의 존재조차 몰랐던 사람들이 찾아왔다”며 “아직 9개월이지만 이미 유명하다”고 미소 지었다.
수십 년 동안 출생 기록이 없던 산골 마을은 라라의 등장으로 소셜미디어와 언론의 조명을 받으며 오랜만에 활기를 기대하고 있다.
트라부코(42)와 파트너 파올로 부시(56)는 딸 출생 이후 이탈리아 정부로부터 1,000유로(약 1,180달러)의 출산 장려 보너스를 받았다. 이는 심각한 인구 감소 문제를 겪고 있는 이탈리아가 출산율 회복을 위해 추진하는 정책의 일환이다.
이탈리아의 출생아 수는 △2008년: 약 57만 7,000명 △2023년: 약 38만 명으로 지난 15년간 급감했다.
이는 이탈리아 통일 이후 처음으로 출생아 수가 40만 명 아래로 떨어진 기록적인 수치다.
전문가들은 △보육시설 부족 △낮은 임금 △여성에게 집중된 돌봄 부담을 인구 감소의 복합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탈리아뿐 아니라 △한국(세계 최저 출산율) △중국(한 자녀 정책 후유증) △일본(지방 소멸 가속)등 주요 국가들 역시 출생 감소와 고령화 문제를 심각하게 겪고 있어, 글로벌 공통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팔리아라 데이 마르시 주민들은 라라의 탄생을 마을 재생의 전환점으로 바라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