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가면 진다”…미 공화당, 트럼프 선거전략에 의구심

“해리스에 효과적 공격 못해…힘든 박빙 레이스 우려”

“소매업계 공화당 ‘큰손’은 ‘관세폭탄’ 공약에 불만”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대로 가면 백악관에 재입성할 수 있을지 그의 선거 전략에 대한 의구심이 공화당에서 나오고 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FT)가 28일 보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7월 중순 암살을 모면한 직후 11월 대선 승리를 확신하는 분위기가 공화당을 지배했다.

그러나 얼마 뒤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민주당 대선 후보직을 넘겨받은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지지층을 결집하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서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공화당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에게 효과적인 공격을 하지 못하고,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같은 비주류 정치인을 정권 인수팀에 합류시키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무소속 대선 후보인 케네디 주니어는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선언하며 자신의 선거운동을 중단했다. 그는 과거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음모론을 제기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주요 공화당 기부자인 에릭 레빈(뉴욕 파산 변호사)은 FT에 “만약 트럼프가 이 길을 계속 간다면 패배할 것”이라며 “해리스에게 갈 유권자들을 데려올 유일한 방법은 전략을 바꾸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 전략가인 존 피헤리는 공화당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다”며 “매우 힘든 박빙의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는 우려”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 공약에 대한 공화당 ‘큰 손’의 우려도 나온다.

‘소매업 부호’ 아트 포프는 수입품에 최대 2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계획에 불만을 제기하며 “지금 나는 비밀 투표권을 행사하고 있으며, 선거일 투표 전까지 어떻게 표를 던질지 결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포프는 공화당 거액 기부자이지만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때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반대하며 니키 헤일리 전 유엔대사를 지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의 인종 정체성 문제를 제기하거나 그를 “카멀라 동지”라고 부르는 등 급진적 사회주의자로 묘사한 것은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FT 집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재 전국 여론조사에서 해리스 부통령에게 지지율이 3.7%포인트 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때 자신의 선거대책본부장이었던 코리 루언다우스키 등 예전 대선캠프 참모 가운데 일부를 다시 불러들여 반등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트럼프 대선캠프에서 여론조사를 담당하는 토니 파브리지오는 최근 대선 후보를 공식 확정한 민주당의 전당대회 이후 해리스 부통령의 기세가 오래가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파브리지오는 그 근거 중의 하나로 2016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가 전당대회 이후 여론조사에서 당시 공화당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7%포인트 앞섰지만 결국 패배한 점을 들었다.

현 트럼프 대선캠프의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은 “점점 더 많은 미국인이 카멀라 해리스가 진짜 얼마나 위험할 정도로 진보적인지 깨달으면서 해리스의 허니문이 끝나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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