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평화와 한국의 역할’ 애틀랜타 특별강연
민주평통 애틀랜타협의회(회장 김형률)가 주최하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 초청 특별강연회가 22일 오후 6시 둘루스 1818클럽에서 거행됐다.
이날 강연회에는 브래드 라펜스퍼거 조지아 주 국무장관과 한국계 샘 박 조지아주 하원의원, 이홍기 애틀랜타 한인회장을 비롯해 주요 한인단체장과 한인동포 120여명이 참석해 이낙연 전 총리를 환영했다.
김형률 회장은 환영사에서 원근각지에서 참석해주신 한인동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면서 “지금시대의 운동은 통일운동이다. 하나된 조국을 후손에게 물려 줄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이낙연 전 총리는 ‘한반도 평화와 한국의 역할’을 주제로 자신의 소신을 담담히 밝혔다.
이 전 총리는 “북한의 핵개발이 주로 미국에 의한 안보불안과 피해의식에서 비롯됐다. 이제 한국의 역할을 확대할 때가됐다”고 강조하고 “이제는 국제적으로 통영된 방법을 쓰길 권한다”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 평화로 가장 큰 이익을 볼 나라도 한국이고, 평화가 깨졌을 때 가장 큰 피해를 당할 나라도 한국, 북한을 가장 잘 아는 나라 또한 한국”이라며 외교적 역량 구축, 대북 정책의 일관성 등을 제시했다
이 전 총리는 “정권이 바뀌면 대북정책과 정치도 대북 문제를 중심으로 양극화되어 왔다”며 “정권이 바뀌더라도 흔들리지 않을 대북정책의 근간을 세우고 양극화를 개선해야 한다. 이를위해 학계 및 시민사회와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역설했다.
이어 “한국의 역량과 정책에 대한 미국과 중국 등 관련국가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면서 “그러자면 우선 미국의 이해와 협력이 절실하다”고 말하고 김대중–클린턴의 선례를 들어 설명했다.
북한에 대해선 “북한의 핵개발은 김일성 시대부터 시도돼 수십 년 동안 계속됐다. 그것은 안보불안과 피해의식에서 출발했을 수 있다”며 “핵은 지역과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 대한 위협이다. 북한 스스로를 위해서도 제약이 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북한이 핵개발을 하면서 국가경제 발전이나 주민생활 향상을 희생시킨 것은 물론 국제적 고립을 자초해 외국과의 무역 및 경제협력을 제약하게 됐고, 국가경제의 발전을 더욱 옥죄는 악순환을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북한은 협상이 기대대로 진전되지 않으면 초강수를 두는 ‘벼랑끝 전술’을 구사하곤 했다”며 “북한은 핵개발로 질주하며 고립과 빈곤을 계속할 것인지, 핵개발을 멈추고 미국 등 국제사회와 대화하며 개방과 발전으로 나아갈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미국 등 관련국가의 노력이 동반돼야 하지만, 북한으로서는 후자의 선택이 옳다고 나는 믿는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북한의 과도한 중국의존을 완화하고 대외 협력관계를 다변화하도록 돕는 것이 신냉전 구도를 예방하고 북한의 미래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며 “그것이 한반도를 비롯한 동아시아와 세계의 평화와 안정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추진했던 한반도 종전선언에 미국이 협력하지 않은 것이 아쉽다. 만약 미국이 종전선언을 실현했다면, 북한 비핵화에 도움을 주었을 것”이라며 “충분히 다듬어지지 않고 균형을 잡지 못한 대외정책은 국가와 민족의 미래를 위태롭게 만드는 무책임한 정책”이라며 ‘신중하고 균형잡힌 실용주의적 대외정책’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브래드 라펜스퍼거 조지아 주 국무장관은 이낙연 전 국무총리에게 조지아주 명예 시민증을 전달했다.
윤수영 대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