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연구팀 “5세 전 땅콩 먹이면 청소년기 땅콩 알레르기 71% 감소”
유아기부터 5세까지 정기적으로 땅콩 제품을 먹이면 이후 수년간 땅콩 제품을 섭취하든 안 하든 청소년기까지 땅콩 알레르기가 생길 위험을 70% 이상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KCL) 조지 뒤 투아 교수팀은 29일 미국 의학 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월간 온라인판(NEJM Evidence)에서 유아기에 땅콩을 섭취한 것이 이후 땅콩 알레르기에 미치는 영향을 추적 조사하는 연구를 통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를 지원한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진 메리조 소장은 “이 결과는 땅콩 섭취 지침에 따라 유아기부터 땅콩 제품을 먹이면 이후에도 자녀를 땅콩 알레르기로부터 지속해 보호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강화해 준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유아기에 땅콩을 정기적으로 섭취하면 땅콩 알레르기를 예방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힌 연구인 땅콩 알레르기 조기 학습(LEAP) 및 후속 LEAP-On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LEAP-트리오(LEAP-Trio) 연구에서 나왔다.
LEAP 연구에서는 참가자의 절반은 유아기부터 5세까지 정기적으로 땅콩을 먹게 하고 절반은 같은 기간 땅콩을 피하도록 한 뒤 그 영향을 조사한 결과 땅콩 섭취 그룹의 땅콩 알레르기 위험이 81% 감소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어 LEAP 참가자들에게 5세부터 6세까지 땅콩 제품을 먹지 않게 한 LEAP-On 연구에서는 땅콩 섭취 그룹 어린이 대부분이 땅콩 섭취를 멈춘 후에도 6세까지 땅콩 알레르기로부터 보호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어 유아기 땅콩 섭취의 알레르기 예방 효과가 청소년기까지 지속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LEAP 참가자 640명 중 508명을 대상으로 땅콩을 계속 먹거나 피하도록 하면서 땅콩 알레르기 여부를 평가하는 LEAP-트리오 연구를 했다.
그 결과 유아기 땅콩 회피 그룹 참가자 246명 가운데 38명(15.4%)과 땅콩 섭취 그룹 참가자 251명 중 11명(4.4%)이 각각 12세 이상이 됐을 때 땅콩 알레르기가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데이터가 일부 누락된 11명은 분석에서 제외됐다.
연구팀은 이는 유아기에 땅콩을 정기적으로 섭취한 경우 이후 땅콩을 얼마나 자주 먹든 또는 전혀 먹지 않든 관계 없이 땅콩 알레르기 위험이 유아기 땅콩 회피 그룹에 비해 71% 낮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아기 땅콩 섭취 그룹이 다른 참가자들보다 전체적으로 땅콩을 더 많이 먹었지만 섭취 빈도와 양은 매우 다양했고 상당 기간 땅콩을 먹지 않은 경우도 있었다며 이는 유아기 땅콩 섭취의 알레르기 예방 효과가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 내내 지속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 출처 : NEJM Evidence, George Du Toit et al., ‘Early peanut introduction for allergy prevention: Follow-up to adolescence’, http://dx.doi.org/10.1056/EVIDoa2300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