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앵커 모친 납치사건에 발칵…트럼프도 “무사귀환 기도”

80대 노모 자택서 혈흔만 발견…지역 방송사엔 ‘몸값 요구’ 편지

미국에서 유명 TV 뉴스 앵커의 80대 노모가 누군가에게 납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건이 벌어져 대중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5일 AP통신과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NBC 간판 프로그램 ‘투데이’의 여성 앵커인 서배너 거스리의 모친 낸시 거스리(84)가 지난달 31일 밤 애리조나주 투손의 자택에서 실종된 뒤 행방이 추적되지 않고 있다.

투손 외곽의 한적한 동네에 거주하는 낸시는 실종 당일 저녁 인근에 사는 큰딸의 집에서 딸·사위와 저녁 식사를 함께했고, 사위는 차로 낸시를 다시 자택에 데려다주고 집에 들어가는 것까지 확인한 후 돌아왔다고 수사 당국에 말했다.

하지만 낸시는 다음 날인 일요일 매주 가던 교회에 나타나지 않았고 달리 행방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 지역을 관할하는 피마 카운티 보안관 크리스 나노스는 이날 실종 후 닷새 만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DNA 검사 결과 낸시의 자택 현관에서 발견된 혈흔이 낸시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당국은 낸시가 자택에서 누군가에게 납치된 것으로 보고 수색과 수사를 병행 중이다.

그가 평소 고혈압과 심장 질환을 앓았고 거동이 불편해 스스로 집을 떠났을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나노스 보안관은 “현재 낸시가 아직 살아있다고 믿는다”며 “그녀가 집으로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국은 낸시가 살아있다는 증거를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고 나노스 보안관은 인정했다.

낸시가 실종된 이후 최소 3개 언론사가 그의 몸값을 요구하는 편지를 받아 수사 당국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투손 소재 지역방송 KOLD-TV 뉴스룸에 지난 2일 이메일로 발송된 편지의 한쪽에는 요구 금액과 기한이 명시돼 있었다고 CNN 방송은 전했다.

전날 밤 서배너 거스리와 그의 형제자매는 미상의 납치범에게 보내는 영상 메시지에서 눈물을 글썽이며 “대화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는 목소리와 영상이 쉽게 조작되는 세상에 살고 있다”며 “우리는 어머니가 살아있으며 당신(납치범)이 우리 어머니를 데리고 있다는 사실을 의심의 여지 없이 확인해야 한다. 우리는 귀 기울일 준비가 돼 있다. 연락해 달라”고 호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국민적인 관심이 쏠린 이 사건에 연방 수사 기관의 지원을 지시했다고 전날 소셜미디어를 통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서배너 거스리와 얘기했다고 밝힌 뒤 “우리는 그녀의 어머니가 집에 안전히 돌아오도록 모든 자원을 배치하고 있다”며 “우리 국민의 기도가 그녀의 가족과 함께한다. 신께서 낸시를 축복하시고 보호해 주시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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