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가면 ‘가스라이팅’ 올해의 단어 선정

사진=www.merriam-webster.com

미리엄웹스터 ‘가스라이팅’ 검색 건수 1740%

가짜뉴스 등 잘못된 정보의 시대에 ‘가스라이팅(gaslighting)’이 ‘올해의 단어’로 선정됐다.

미리엄웹스터는 28일 올해 가스라이팅의 검색 건수가 1740%가 증가해 올해의 단어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가스라이팅’은 “특히 자신의 이익을 위해 누군가를 심하게 오도하는 행위 또는 관행”으로1938년 영국 극작가 패트릭 해밀턴의 연극 ‘가스등(Gas Light)’에서 유래한 심리학 용어다.

이 연극에서 아내의 재산을 노리고 결혼한 남편은 그 아내가 미쳐가고 있다고 믿게 만들려고 집안 가스등을 일부러 침침하게 켜놓고 아내가 “어둡다”고 하면 “엉뚱한 소리 말라”며 정신병자로 몰아세운다.

가스라이팅이 20세기 중반에 처음 사용되었을때는일종의 속임수를 의미했지만 최근 몇 년 동안 우리는 가스라이팅의 의미가 더 간단하고 더 넓은 의미를 나타내는 것으로 “특히 개인적인 이익을 위해 누군가를 심하게 오도하는 행위 또는 관행”으로 가짜 뉴스, 딥페이크 및 인공 지능과 같은 현대적인 형태의 속임수 및 조작과 관련된 다른 용어와 함께 사용된다.

미리엄웹스터의 피터 소콜로스키 에디터는 “가스라이팅이 거짓말을 멋지게 표현하는 단어가 됐다”면서 “기존 의미에서 미묘하게 바뀌었지만 대중이 다른 방식으로 사용하면 새 생명력을 얻게 된다”고 말했다.

가스라이팅 전문가로 활동하는 임상심리 전문가이자 미국 정신건강 협회 공인 상담사 스테파니 몰턴 사키스 박사는 “수년간 상담실에서 내담자들을 상담했고, 플로리다 최고법원에서 가사 조정위원으로 일하며 이혼과 분쟁에 휩싸인 사람들을 만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가스라이팅으로 인한 우울, 불안, 심지어 자살충동을 느끼고 있음을 발견했으며 법원에서이혼, 재산 분할, 양육권 소송 중인 이들을 중재하며 가스라이터들의 공통된 행동을 목격할 수 있었다고 자신이 저술한 ‘가스라이팅’에서 밝혔다.

한편 가스라이팅 이외에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등이 올해 검색량 상위를 차지했다. 2020년과 지난해에는 ‘팬데믹’과 ‘백신’이 올해의 단어에 선정됐다.

윤수영 대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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