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 델 필라르 알바레스 박사 [알바레스 박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아르헨 알바레스 박사, 일본군 위안부 관련 첫 스페인어 단행본 출간
아르헨티나 출신 한국 현대사 및 동아시아 관계 전문가인 마리아 델 필라르 알바레스 박사가 한국인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운동을 조명한 스페인어권 첫 단행본 ‘할머니(Halmoni), 한국 할머니들의 혁명’을 출간했다.
알바레스 박사는 오랜 기간의 연구와 현장 조사를 거쳐 ▲일본 식민 지배 시기의 한국 여성들의 사회적 위치 ▲일본군 성노예제의 기원과 구조 ▲해방 이후 피해자 침묵의 역사 ▲한국에서의 페미니즘 확산과 피해자 운동의 탄생 ▲일본 정부의 입장 변화와 국제정치적 갈등 ▲현재까지 이어지는 피해자들의 요구와 그 의미를 다뤘다고 30일(현지시간) 연합뉴스에 설명했다.
알바레스 박사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이야기는 한국의 역사이자 동시에 세계 인권사의 과제”라며 “스페인어권 독자들에게 이 문제를 알리고, 사라져 가는 증언의 기억을 이어가고자 이 책을 썼다”고 말했다.
알바레스 박사는 2005년 처음 ‘나눔의 집’ 내 일본군 성노예제 역사관을 방문하면서 ‘위안부’ 문제에 강한 관심을 갖게 됐고 결국 저서 집필에 이르게 됐다.
알바레스 박사는 “그때까지 나는 이 문제에 대해 거의 알지 못했고, 생존자들의 증언을 직접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며 책을 쓰게 된 동기와 집필 과정을 설명했다.
이후 석사 논문에서 한국과 일본 간의 탈식민 관계를 연구했고, 박사과정에서는 위안부 운동에 대해 더욱 깊이 있는 조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알바레스 박사는 “이 책은 스페인어권 최초의 위안부 관련 도서로, 기존의 학술 논문과 달리 더 넓은 독자층을 겨냥한 교양·확산형 서술 방식을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스페인어로 된 관련 서적이 없다는 점이 늘 아쉬웠고, 더 많은 독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연구성과를 설명하는 방식으로 구성했다”고 덧붙였다.
알바레스 박사는 이 책을 통해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를 본 한국인 위안부 여성들의 역사를 페미니즘 및 인권 관점에서 조명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알바레스 박사는 부에노스아이레스 국립대학에서 정치학 학사와 사회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한국 연세대에서 한국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2004년부터 2009년까지 6년간 한국에 거주했다.
알바레스 박사는 “처음에는 경희대에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갔다가, 이후 연세대에서 한국학 석사 과정을 밟으며 한국 사회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됐다”고 연합뉴스에 말했다.
이후 아르헨티나로 돌아갔지만, 거의 매년 1∼2개월 또는 6개월씩 한국을 다시 방문하여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