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윤주 외교부 1차관이 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미국 독립기념일 행사에서 축사하고 있다.
9∼11일 쿠알라룸푸르서 아세안 관련 회의 열려…北 불참 가능성
박윤주 외교부 1차관은 9∼11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를 방문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외교장관회의에 참석한다.
박 차관은 한-아세안, 아세안+3(한중일), 동아시아 정상회의(EAS), 한-메콩,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 잇따라 참석해 한국 정부의 아세안 중시 정책이 앞으로도 지속될 것임을 강조하고, 공급망·AI(인공지능)·문화·녹색전환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자는 메시지를 발신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한반도 평화와 북핵문제 해결의 실질적 진전을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을 소개하고 국제사회의 지지 확보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외교장관 회의에 차관이 참석하는 건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박 차관은 일부 회원국과의 양자회담도 조율하고 있지만, 미·일·중·러 등 주요국 외교 수장들과의 양자 접촉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ARF는 북한이 유일하게 참여하는 역내 다자안보 협의체지만, 이번에는 불참 가능성이 거론된다.
북한은 2차 북미정상회담이 성과 없이 끝난 2019년부터 작년까지는 외무상 대신 ARF 회의가 열리는 나라에 주재하는 대사나 주아세안대표부 대사를 수석 대표로 보내왔다.
그런데 올해 회의가 열리는 말레이시아와 북한은 2017년 2월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발생한 김정남 암살 사건 여파로 외교관계를 단절한 상황이어서 북한에서 아무도 참석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일본 교도통신은 지난 7일 북한이 ARF에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