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명문대들, 저·고소득층 대비 진학률 낮은 중산층 지원 늘려
미국 아이비리그의 명문 예일대가 저소득층뿐만 아니라 중산층에 대한 재정 지원을 확대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 보도했다.
예일대는 2026년 가을 학기부터 가구 소득이 연 20만달러(약 2억7천만원) 이하인 학생들은 등록금을 면제받는다. 가구 소득이 연 10만달러(약 1억3천만원) 이하인 학생은 등록금은 물론 사실상 모든 비용을 전혀 부담하지 않아도 된다.
예일대의 내년도 등록금은 7만2천500달러(약 1억400만원)다. 기숙사비, 식비, 각종 수수료, 교재비 등을 합하면 연간 총학비는 약 9만8천달러(약 1억4천만원)에 이른다.
예일대 학부 입학·재정지원 처장 제러마이아 퀸란은 “지난 10년간 저소득 가정과 학생들을 위한 지원에 많은 진전이 있었다”며 “이제 중산층 및 중상류층 가정을 대상으로도 이러한 성과를 이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예일대는 2020년부터 연소득 7만5천달러(약 1억800만원) 이하인 가정에 무상 교육을 시행해왔다. 지원 기준이 10만달러까지 상향됨에 따라 대학 측은 학령기 자녀를 둔 미국 가정의 거의 절반이 무상 교육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예일대 학부생 약 6천명 중 1천여명이 무상으로 재학 중이며, 56%가 학자금 지원을 받고 있다. 예일대 기금은 지난해 11% 늘어 440억달러에 달했다.
다만 이 제도는 ‘일반적인 수준의 자산’을 보유한 가정에 한해 적용된다.
퀸란 처장은 “소득이 기준에 부합하더라도, 자산 규모가 지나치게 큰 경우에는 다른 조건이 적용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버드대 산하 연구기관인 ‘오퍼튜니티 인사이트'(Opportunity Insight)에 따르면, 예일대와 같은 명문 사립대의 학생 구성은 가정 소득에 따라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저소득층과 고소득층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진학률이 높은 반면에 중간 소득층은 오히려 사각지대에 놓여있다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예일대뿐만 아니라 최근 몇 년간 미국의 명문 사립대들은 재정 지원을 확대한다는 발표를 잇달아 내놨다.
하버드대, 매사추세츠공대(MIT), 펜실베이니아대 등은 가구소득이 연 20만달러 이하인 학생들에게 등록금을 전액 면제해주고 있다.
스탠퍼드대, 프린스턴대, 텍사스대(UT)는 가구소득 연 10만달러 전후, 또는 그 이상인 학생들에 등록금을 지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