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키 상대 챔피언역으로 인기…50년간 80편서 조연으로 활약
영화 ‘록키’와 ‘만달로리안’ 시리즈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준 할리우드 배우 칼 웨더스가 별세했다고 AP통신과 CNN 방송 등 미국 매체들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향년 76세.
웨더스의 매니저 매트 루버는 웨더스가 전날 자택에서 평화롭게 잠든 채로 숨을 거뒀다고 언론에 밝혔다. 구체적인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웨더스는 1976년 개봉된 영화 ‘록키’에 출연하며 스타 반열에 올랐다.
이 영화에서 그는 주인공 록키와 맞붙는 복싱 헤비급 세계 챔피언 ‘아폴로 크리드’ 역을 맡아 열연했다. 이후 록키 시리즈 네 편에 출연하며 점점 더 인기를 끌었다.
1987년 영화 ‘프레데터’에도 아널드 슈워제네거와 함께 출연해 흥행을 이끌었다.
젊은 세대에게는 디즈니플러스의 오리지널 시리즈 ‘만달로리안'(2019∼2023)으로 많이 알려져 있다. 웨더스는 스타워즈 세계관에 바탕을 둔 이 시리즈에서 ‘크리프 카가’를 연기해 2021년 에미상 게스트 연기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뉴올리언스에서 자란 웨더스는 초등학교 때부터 연극에 출연했고, 고등학교 때는 운동선수로 활동했다.
대학에서는 연극을 전공하면서 교내 풋볼 선수로도 활동하다 1970년 미국프로풋볼(NFL) 오클랜드 레이더스팀에 입단해 한 시즌을 뛰기도 했다.
대학을 졸업한 뒤에는 ‘굿 타임스'(1975), ‘600만달러의 사나이'(1975) 등 TV 드라마에 단역으로 출연하다 영화 ‘록키’를 계기로 본격적인 할리우드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지난해까지 약 50년간 영화와 TV 시리즈 80편에 출연하며 베테랑 배우로 입지를 다졌다.
또 연출에도 열정을 키워 TV 시리즈 ‘레니게이드'(1995)와 ‘실크 스토킹스'(1993∼1997), ‘만달로리안’ 등의 몇몇 에피소드를 직접 연출하기도 했다.
그는 생전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부터 배우 시드니 포이티어와 가수 해리 벨라폰테, 무하마드 알리 등 유색인종의 벽을 깬 스타들을 우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존경하고 닮고 싶었던 많은 사람이 내 앞에 있었고, 그들이 만든 길을 따라 걸으며 성공을 찾아갈 수 있었다”며 “나도 다른 누군가에게 좋은 일을 하도록 영감을 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