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김 “김치 사랑해주세요”…美의회서 ‘코리안 소울푸드’ 홍보

미국 연방 하원 본회의에서 ‘김치의 날 지정’을 촉구하는 김 의원[미 하원 중계 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김치데이 지지 결의안’ 대표발의자로 하원 본회의장서 발언

한국계인 영 김 미국 연방하원의원(공화·캘리포니아)이 6일(현지시간) 하원 본회의에서 한국 전통 음식인 김치를 ‘한국 요리 아이콘’으로 소개하면서 ‘김치의 날(11월22일)’ 지정을 지지해줄 것을 촉구했다.

지난 4월 ‘김치의 날’ 지지 결의안을 발의한 김 의원은 이날 오전 하원 본회의에서 “저는 ‘김치 데이’를 지지하기 위해 나왔다”라면서 “배추나 다른 채소를 절여서 만든 김치는 한국의 대표적인 반찬”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때 한국 가정의 식탁에만 머물던 김치는, 첫 한국 이민자들이 미국에 도착한 100년여 전 이후 미국에서 커지고 있는 한국의 문화적 영향력을 반영하는 요리 아이콘이 됐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앤디 김(민주·뉴저지), 미셸 박 스틸(공화·캘리포니아) 등 다른 한국계 연방 하원의원의 이름을 부르면서 “4명의 한국계 미국인이 의회에서 일하게 돼서 자랑스럽다”고 소개한 뒤 “그들은 저와 함께 초당적으로 협력해 11월 22일을 김치의 날로 지정하는 결의안을 발의(introduce)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하원 동료 의원들을 이날 낮 연방 의회 건물에서 열리는 김치 홍보 행사에 초청하면서 한국말로 “김치 많이 사랑해주세요”라고 말하고 발언을 마쳤다.

앞서 김 의원이 대표 발의한 김치의 날 지지 결의안에는 한국계인 앤디 김, 메릴린 스트리클런드(워싱턴주), 미셸 박 스틸 의원 이외에 지미 고메즈(캘리포니아), 주디 추(캘리포니아·이상 민주당) 등 모두 16명의 의원이 공동 발의자로 참여했다.

결의안은 김치의 유래와 장점 등을 소개하는 한편 한국이 11월 22일을 김치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연방 하원도 그것을 지지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날 본회의에서 결의안 상정이나 표결 등 후속 절차는 없었다. 결의안 대표 발의자인 김 의원이 결의안 취지를 하원 전체 회의장에서 설명하고 김치와 김치의 날을 알리는 것 자체에 의미가 있었다고 결의안 추진에 관여한 인사들이 밝혔다. 11월 22일은 한국김치협회가 선포한 김치의 날로, 한국에서는 2020년부터 법정 기념일로 지정됐다.

미국에서는 캘리포니아주, 버지니아주, 뉴욕주, 워싱턴DC, 미시간주, 조지아주, 하와이주 등 7개 주가 김치의 날을 제정했다.

이날 연방하원 전체 회의장 방청석에서 김춘진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과 김민선 미주한인이민사박물관 관장 등 한국측 관계자 10여명이 김 의원의 발언을 경청했다.

김춘진 사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 의회에서 김치 데이에 지지를 표명해 준 것은 역사적이고 기쁜 일”이라며 “750만 재외동포들이 한민족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김치를 기억하고, 김치를 맛보고, 김치에 담긴 김장문화와 한민족의 협동과 나눔의 정신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aT에 따르면 김치의 대미 수출액은 작년 2천900만 달러(381억 원)를 기록하며 지난 10년 사이에 8배 가량 늘었다. 올해도 10월 말까지 작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3천300만 달러(434억 원)의 대미 수출 실적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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