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과학자, 결혼·출산 ‘젠더 장벽’높은 수준

여성과학기술인회, ‘과학기술 분야 젠더장벽 인식 설문 보고서’ 발간

우리나라 과학기술 분야의 젠더 장벽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KWSE)가 펴낸 ‘과학기술 분야 젠더 장벽 인식 설문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서 결혼, 임신, 출산, 육아가 남성과 여성에게 미치는 영향이 다르다고 응답한 평균 점수(5점 기준)는 4.09 점을 기록했다.

이는 아시아·태평양, 유럽과 아프리카 8개국 중 가장 높은 수치로, 우리나라 젠더 장벽이 다른 국가에 비해 상당히 높음을 보여준다.

한국은 2018년 평균 점수가 3.34에서 지난해 4.09 점으로 상승했다.

성평등 수준을 높이고 여성과학기술인의 젠더 장벽을 해소하는 각종 법·제도적 조치에도, 여전히 여성과학기술인이 넘어야 할 젠더 장벽이 높았다.

2018년 평균 점수(3.34)는 아프리카 (3.71) 다음이었다.

결혼과 임신, 출산, 육아로 여성과학기술인이 연구(학업·일 등)에 어려움을 겪거나 퇴사한 경우도 있다는 응답도 2017년 이후 지속해 증가했다.

2017년 우리나라 평균 점수는 2.53에서 지난해 3.64로 높아졌다. 이는 같은 아시아권에 있는 일본(3.62), 대만(3.00)보다 높은 수준이다.

김숙경 대한여성과학기술인회 부회장(한국표준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정부가 여성과학기술인 육성·지원 기본계획을 수립·추진하고 있지만 여성과학기술인이 넘어야 할 젠더 장벽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며 “젠더 장벽 인식과 경험이 다른 국가에 비해 높은 수준인 만큼 경력 단절 예방 및 해소 등을 목표로 하는 제도의 적극적 정비·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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