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시간 이상 외출 땐 설정온도 높이는 것이 효과적
미 동부를 중심으로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에어컨 사용량이 급증하고 있다.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냉방기를 계속 가동하는 가정이 늘면서 전기요금 부담도 커지는 가운데, 집을 비울 때 에어컨을 끄는 것이 좋은지, 아니면 설정 온도만 높여두는 것이 좋은지를 둘러싼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짧은 외출이라면 에어컨을 끄지 않는 것이 효율적이며, 8시간 이상 집을 비울 경우에는 에어컨을 완전히 끄기보다 설정 온도를 평소보다 높여두는 것이 에너지 절약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미국 에너지부(DOE)에 따르면 하루 8시간 동안 실내 온도를 평소보다 화씨 7~10도 높게 유지하면 냉·난방 비용을 최대 10% 절감할 수 있다. 또한 애리조나주립대 기계공학과 패트릭 펠런 교수는 실내 온도를 1도만 높여도 냉방비를 약 3%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토니브룩대 도시계획학과 엘리자베스 휴잇 교수는 “15분 정도 장을 보러 나가는 짧은 외출이라면 에어컨을 끈다고 해서 절약되는 전력은 거의 없다”며 “직장에 가는 등 8시간 정도 집을 비울 경우에는 설정 온도를 높여두는 것이 에너지와 비용을 절약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조지아와 플로리다처럼 습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단순히 에어컨을 끄는 것이 최선의 방법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실내 온도와 습도가 지나치게 높아질 경우 곰팡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지고, 귀가 후 에어컨이 실내 온도뿐 아니라 습기까지 제거해야 해 냉방 효율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습한 지역에서는 에어컨을 완전히 끄기보다 적정 온도로 유지해 습도를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한다.
에어컨을 반복적으로 껐다 켜는 것도 냉방기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펠런 교수는 에어컨이 최고 효율에 도달하기까지 15~30분이 소요되는 만큼 잦은 재가동은 냉방 시스템의 마모를 증가시켜 유지·보수 비용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스마트 온도조절기(Smart Thermostat) 사용도 추천하고 있다.
스마트 온도조절기는 사용자의 생활 패턴을 학습해 외출 시에는 자동으로 설정 온도를 높이고 귀가 전에 다시 냉방을 시작해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줄일 수 있다. 이에 따라 약 10% 정도의 냉방비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생활 속 작은 습관도 냉방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낮에는 블라인드나 커튼을 닫아 직사광선을 차단하고, 햇빛 반사 기능이 있는 블라인드나 창문 단열 필름을 활용하면 실내 온도 상승을 줄일 수 있다. 건조한 지역에서는 밤에 창문을 열어 시원한 공기를 들이는 것도 효과적이지만, 습한 지역에서는 오히려 실내 습도가 높아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에어컨을 무조건 끄는 것보다 외출 시간과 지역의 기후를 고려해 적절하게 온도를 조절하는 것이 전기요금을 절약하면서도 냉방 효율을 유지하는 가장 합리적인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