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모리대 제임스 레이니 명예총장 별세…향년 98세

에모리대 세계적 연구대학 도약 이끌어

주한 미국대사로 한반도 평화에도 기여

에모리대학교를 세계적인 연구중심 대학으로 성장시키고 주한 미국대사를 지낸 제임스 T. 레이니(James T. Laney) 명예총장이 13일 별세했다. 향년 98세.

1927년 아칸소주에서 태어난 레이니는 예일대 재학 중 군에 입대해 1947년 한국에 파병되면서 한국과 첫 인연을 맺었다. 미 육군 방첩대(CIC) 요원으로 서울에서 근무했으며, 1959년에는 감리교 목사로 다시 한국에 파송돼 연세대학교에서 강의했다.

레이니는 1977년 제17대 에모리대 총장에 취임해 1993년까지 16년간 재임했다. 1979년 로버트 W. 우드러프 형제로부터 당시 미국 대학 역사상 최대 규모였던 1억500만 달러의 기부를 유치한 뒤 우수 교수진 영입과 장학제도 확대, 공중보건대학 설립, 캠퍼스 확충 등을 추진하며 에모리를 미국의 주요 연구대학으로 성장시켰다.

총장 재임 당시 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등 한국 정치인과 학자들을 에모리대로 초빙하며 한미 교류에도 힘썼다.

1993년부터 1997년까지 주한 미국대사를 지낸 그는 제1차 북한 핵 위기 당시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방북을 주선하는 데 관여하며 북미 대화의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 기여했다.

한미 우호 증진 공로로 1996년 밴 플리트상을 수상했으며, 연세대는 2013년 그의 이름을 딴 석좌교수직을 신설했다. 은퇴 후에도 애틀랜타 한인사회와 교류하며 한미 관계와 한반도 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여왔다.

에모리대는 “레이니 총장은 오늘날의 에모리를 만드는 데 강력한 변화의 힘이 됐다”며 그의 업적을 기렸다.

교육자이자 외교관으로 평생 한국과 깊은 인연을 이어온 레이니 전 대사는 에모리대 발전과 한미 관계, 한반도 평화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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