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시리 강화 위해 언론사와 종량제 콘텐츠 계약 추진

‘성능 약세’ AI 개선 포석…WSJ “지급 예산으로 수천억원 거론”

애플이 자사 인공지능(AI) 음성비서 ‘시리(Siri)’를 개선하기 위해 언론사들과 ‘종량제’에 가까운 콘텐츠 계약을 논의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2일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몇 달간 언론사들에 접촉해, 콘텐츠가 실제 사용될 때만 대가를 지급하는 것을 골자로 한 ‘변동형 보상안'(variable compensation plan)을 제안했다. WSJ은 지급 예산으로는 수억달러(수천억원) 규모가 거론된다고 전했다.

이 다년 계약은 이번 가을 iOS 27 등을 통해 출시가 예상되는 AI 기반 시리의 품질을 개선하는 데 쓰일 전망이다.

빅테크와 언론사 간 AI 콘텐츠 계약 방식은 회사마다 갈린다.

아마존이 뉴욕타임스(NYT)와 맺은 계약(연 2천만∼2천500만달러)처럼 순수 고정 요금형이 있는가 하면, 오픈AI-뉴스코퍼레이션(5년 최대 2억5천만달러)이나 구글-AP통신처럼 콘텐츠 학습권에 대한 고정 수수료에 노출·활용도에 따른 변동분을 얹는 혼합형도 있다.

반면 애플의 이번 제안에는 최소 보장금(guaranteed fee) 없이 쓰인 만큼만 지급하는 구조로 알려져, 세 유형 중 언론사에 가장 불리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애플이 이런 협상에 나선 배경에는 2011년 출시 이후 오랫동안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아온 시리를 강화하려는 절박함이 있다.

앞서 애플은 지난 1월 구글과 손잡고 제미나이 기반으로 시리를 개편하기로 한 바 있는데, 이번 언론사 협상은 여기에 실시간 뉴스·정보를 얹기 위한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2024년 말 애플이 실험적으로 도입한 AI 뉴스 요약 기능은 BBC 등 언론사와 관련해 오류투성이 헤드라인을 게재해 논란이 되면서 곧바로 중단된 바 있다.

애플은 이전에도 AI 학습권을 포함한 계약으로 언론사에 콘텐츠 이용료를 지불한 적이 있고, 2019년부터는 유료 서비스 ‘애플뉴스플러스’를 위해 언론사들과 제휴해왔다.

뉴스코퍼레이션 산하인 WSJ도 애플뉴스플러스 초기 참여사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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