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곰팡이로 건강 악화… 모기지는 계속 내고 있다”
애틀랜타 도심 인근 워커 스트리트(Walker Street)에 위치한 한 콘도 단지에서 20명의 소유주들이 주택소유자협회(HOA)와 전·현직 관리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소유주들은 흑곰팡이, 누수, 구조적 결함 등으로 장기간 집에 들어가지 못한 채 모기지와 임시 거주비를 동시에 부담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2007년 단지가 문을 열었을 때부터 거주해온 주민 신디 프림(Cindy Primm)은 단지의 문제는 초기부터 지속돼 왔다고 호소했다.
프림은 “처음부터 계속 골칫거리였다. ‘꿈의 콘도’라며 기대하고 샀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라며, 유닛 내부에서 고농도 흑곰팡이, 반복되는 누수, 벽을 철거하자 드러난 흐르는 물 자국, 천장 곳곳의 누수 흔적 등 심각한 문제들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까지 5년간 자신의 집에서 거주하지 못한 상태다.
주민 펠리시아 윌리엄스-아티스(Felicia Williams-Artis) 역시 흑곰팡이로 인해 가족이 3년 넘게 집을 떠나야 했다고 밝혔다.
그는 “흑곰팡이가 건강 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이미 유닛 전체를 뒤덮었다”라며, “모기지는 계속 내고 있지만 살 수 없어 다른 주거비까지 부담하고 있다. 집을 제대로 고쳐 다시 돌아가고 싶다”라고 말했다.
원고들을 대리하는 바타스키 베일리 변호사는 독립 엔지니어와 전문가들이 해당 건물을 거주 부적합(uninhabitable)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베일리는 “협회 자금의 잘못된 사용과 심각한 관리 부실이 누적돼 현재 피해 규모는 약 1,260만 달러에 달한다”라며, HOA 이사회가 문제를 수년 전부터 알고 있었음에도 일부 이사들의 사적 이익이 우선시됐고, 민원은 ‘땜질식’으로 처리됐다고 주장했다.
소유주들은 이번 소송에서 배심원 재판을 요청한 상태다. 베일리 변호사는 “입지와 구조 자체는 훌륭해 충분히 본래의 가치와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며 조속한 근본적 수리를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