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8m 초고층 빌딩 프리솔로 도전…환호 속 진행, 안전·윤리 논란도
전설적인 프리솔로(Free Solo) 암벽 등반가 알렉스 호놀드(Alex Honnold)가 26일(현지시간)대만의 상징적 랜드마크 타이베이101을 로프와 안전 장비 없이 맨손으로 등반해 전 세계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이날 도전은 넷플릭스를 통해 10초 지연으로 생중계됐으며, 현장에 모인 시민들은 환호와 탄성을 쏟아냈다. 빨간 반팔 티셔츠 차림의 호놀드는 건물 외벽의 수평 철제 구조물을 손으로 붙잡으며 한 층씩 몸을 끌어올렸다. 등반 중 잠시 멈춰 아래를 바라보며 관중에게 손을 흔드는 장면도 포착됐다.
당초 이번 등반은 토요일 예정이었으나, 비로 인해 하루 연기된 뒤 진행됐다.
호놀드는 요세미티 국립공원의 엘 캐피탄(El Capitan)을 로프 없이 오른 인물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으며, 이번 타이베이101 등반 역시 동일한 ‘프리솔로’ 방식으로 진행됐다. 타이베이101을 로프 없이 오른 인물은 호놀드가 처음이다.
타이베이101은 높이 508미터(1,667피트), 101층 규모의 초고층 빌딩으로, 대나무 마디를 형상화한 외관 때문에 ‘대나무 박스(bamboo boxes)’라 불리는 중간 구간이 가장 어려운 구간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64층에 이르는 이 구간은 바깥으로 돌출된 구조물과 급격히 기울어진 외벽이 반복되어 등반 난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호놀드는 건물 모서리를 따라 돌출된 L자형 구조물을 발판으로 삼았으며, 발코니 형태의 구간에서 짧게 휴식을 취하며 등반을 이어갔다.
이번 도전은 극도의 위험을 동반하는 장면을 실시간에 가깝게 방송했다는 점에서 큰 화제를 모으는 동시에, 안전성과 윤리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시도가 모방 행동을 유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프랑스의 ‘스파이더맨’으로 불리는 암벽 등반가 알랭 로베르(Alain Robert)는 2004년 크리스마스에 타이베이101을 등반한 바 있으나, 당시에는 로프를 사용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