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만트라’·’록스타’…블랙핑크, 솔로 활동도 빛났다

로제 영미 차트 10위권 진입…제니의 ‘만트라’와 선의의 경쟁

지수 ‘꽃’ 10억 스트리밍·그룹 활동으로 탄탄한 기반…”좋은 선례”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들이 팀 활동에 이어 솔로 가수로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3일 가요계에 따르면 로제의 ‘아파트'(APT.), 제니의 ‘만트라'(Mantra), 리사의 록스타(ROCKSTAR) 등 블랙핑크 멤버들의 솔로곡이 각각 국내외 음원차트에서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먼저 로제는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의 듀엣곡 ‘아파트’로 전 세계에 열풍을 불러왔다.

반복되는 후렴구가 주는 특유의 중독성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 곡은 세계 양대 차트로 불리는 영국 오피셜 싱글차트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에서 각각 2위와 8위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도 멜론, 지니, 벅스 등 주요 음원 플랫폼에서 발매와 함께 실시간·일간 차트 정상을 싹쓸이했다.

제니는 지난달 발표한 솔로곡 ‘만트라’로 로제와 음원차트에서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날 멜론 ‘톱 100’ 차트에서는 ‘아파트’가 1위를 차지한 가운데 ‘만트라’가 5위에 올랐다. 지난달 29일 자 빌보드 ‘글로벌'(미국 제외) 차트에서는 로제가 1위, 제니가 4위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리사는 ‘록스타’로 9월 미국의 유명 대중음악 시상식 ‘2024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에서 ‘베스트 K팝’ 상을 받았다. 4일에는 새로운 솔로곡 ‘문릿 플로어'(Moonlit Floor)를 발표한다.

지수의 경우 지난해 발표한 ‘꽃’이 최근 유튜브 뮤직에서 재생수 10억회를 돌파하는 기록을 세웠다.

블랙핑크 멤버들이 솔로 활동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는 까닭은 팀으로 활동하며 탄탄한 기반을 다졌기 때문이다.

이들은 2016년 데뷔해 ‘불장난’, ‘마지막처럼’ 등 숱한 히트곡을 발표하며 세계적인 가수로 발돋움했다.

2022년에는 정규 2집 ‘본 핑크'(BORN PINK)로 K팝 걸그룹 최초 빌보드 앨범차트와 영국 오피셜 앨범차트에서 모두 정상을 차지했다.

이들의 공식 유튜브 채널은 9천510만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 가수를 통틀어 가장 많은 구독자를 자랑한다.

멤버들이 솔로곡을 그리 많이 발표하지 않았음에도 대형 음반사와 계약을 체결한 것은 이들이 세계적인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룹 활동이 솔로 활동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한 셈이다.

2021년 솔로 데뷔 싱글 이후 솔로곡을 내지 않았던 로제는 최근 ‘아파트’를 함께한 브루노 마스, 에드 시런 등이 속한 애틀랜틱 레코드와 계약했다.

가장 먼저 솔로로 데뷔한 제니는 비욘세, 아델, 해리 스타일스 등이 속한 컬럼비아 레코드와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리사 또한 미국 3대 음원 유통사로 꼽히는 소니뮤직 산하 레이블 RCA 레코드와 파트너십을 맺었다.

전문가들은 블랙핑크가 데뷔 초부터 ‘해외 팝스타들과 경쟁하는 고급스러운 그룹’을 표방한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한다. 적극적으로 해외 시장을 노리는 가운데 멤버들의 탄탄한 기량이 더해지며 남다른 파급력을 내게 되었다는 것이다.

김영대 대중음악평론가는 “블랙핑크는 데뷔 초부터 ‘아시안 걸그룹’이라는 전형적인 이미지를 따르지 않았다”며 “좋은 전략을 세웠을 뿐 아니라 멤버들 개인기가 빼어났기 때문에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걸그룹이 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마이클 잭슨, 비욘세 등 그룹 활동을 거쳐 솔로로 대성한 팝 가수들의 궤적을 성공적으로 따르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 평론가는 “그룹의 성공 이후 솔로로 활동하는 것은 팝 음악시장에서 반복된 패턴이지만, 매번 성공하는 것은 아니었다”며 “블랙핑크가 K팝 입장에서 좋은 선례를 남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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