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계 여성들, 증오범죄 방지 위해 목소리 높였다

2020년 3월부터 아시아계이민자 표적 증오사건 1만건 이상...

사진=왼쪽부터 마리타 에튜바네즈, 미쉘 강, 최성연, 사사나 이.

3.16총격사건 1주기기념, 온라인 기자회견열려…

2020년 3월부터 아시아계 이민자를 표적으로 삼은 증오사건 및 범죄가 1만건 이상을 기록했으며 이중 16%는 폭력을 동반했으며, 피해자의 대다수는 노인들이었다.

전국아태계여성포럼에 따르면 2019년 6월부터 2021년 1월까지 아태계 여성 유권자 70%가 극단적 괴롭힘 및 차별을 겪었다고 답했다.

3.16애틀랜타 총격사건 1주년을 앞두고 지난 2월 25일 비영리단체 에스닉미디어서비스 (EMS)가 온라인 기자회견를 개최했다.

이자리에는 마리타 에튜바네즈 아시안아메리칸 정의진흥협회 선임국장, 미쉘 강 애틀랜타 증오범죄 대책위원회 사무총장, 최성연전국아태계여성포럼 소장, 사사나 이(샌프란시스코 거주) 등이 패널로 나섰으며 아시아계 여성들은 현재 증오범죄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밝혔다.

미쉘 강 애틀랜타 증오범죄 대책위원회 사무총장(General Secretary of the Atlanta Korean Committee against Asian Hate)은 “팬데믹 이후 아시안을 대상으로 한 혐오가 늘어나는 가운데, 아시안 여성 6명을 포함한 8명이 목숨을 잃은 2021년 3월 16일 애틀랜타 총격사건 이후 아시안 혐오에 맞서는 아태계 이민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총격사건 다음날인 3월 17일 조지아주 1세대 한인들을 중심으로 애틀랜타 증오범죄 대응위원회가 결성됐다”며 “위원회는 흑인, 라티노, 다른 이민단체와 함께 상처를 회복하고 서로를 돕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21년 선거 당시 아시아태평양계는 혐오범죄를 막기 위해 단결하고, 인종평등과 통합을 지지하는 대표자를 뽑기 위해 노력했다”며 “올해 조지아주 선거에는 아시아태평양계 후보 12명이 출마했으며, 이중에는 미국인을 대표하기 위한 20대 젊은 후보자들도 있다”고 지적했다.

사사나 이(Sasanna Yee) 씨는 2019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자신의 어머니가 공격당한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제 어머니는 1980년대 이민왔는데, 비지택션 빌리 공원에서 산책을 하다가 17세 소년에게 공격당했다”며 “쓰러진 어머니는 갈비뼈가 부러지고 뇌진탕을 당했다”고 말했다.

최성연 전국아태계여성포럼 소장(Sung Yeon Choimorrow, Executive Director, National Asian Pacific American Women’s Forum)은 “팬데믹과 전 대통령의 중국 및 중국인에 대한 공격 때문에 아태계를 겨냥한 공격이 늘어난 것은 사실”이라면서 “아시아계에 대한 공격은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코로나 훨씬 이전부터 아태계 및 여성에 대한 공격은 계속돼왔다”고 말했다.

그는 “예를 들어 미국 최초의 중국 이민자 여성은 뉴욕에서 구경거리처럼 전시됐다”며 “중국 여성의 식사모습, 작은 발, 피부색과 머리카락, 사용하는 언어를 구경거리처럼 미국인에게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시아계 여성을 구경거리로 삼는 습성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며 “아시아계 여성은 ‘게이샤 걸’(geisha girl) ‘차이나 돌’ (china doll) 등 순종적인 이미지로 불려왔다”며 “아시아계 여성은 과도한 성적 대상화가 되면서 괴롭힘의 대상이 됐다”고 지적했다.

마리타 에큐바네즈 아시안아메리칸 정의진흥협회 선임국장(Asian Americans Advancing Justice, AAAJ)은 “AAAJ는 2020년 봄부터 혐오범죄 발생 시 주변에서 개입하는 훈련(bystander intervention trainings)을 시작해 15만명 이상을 교육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5월 연방의회에서 코로나19 증오범죄 방지법(COVID-19 Hate Crimes Act)을 통과시켰다”며 “이 법은 증오범죄를 온라인으로 신고할 수 있도록 연방정부가 지역 경찰에게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법으로, 특히 영어가 서툰 사람들의 신고를 쉽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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